목록붕괴 (6)
모험러의 책방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의 반응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반응과 똑같다. 바로 진정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교토 의정서는 뮌헨회담과 기괴할 정도로 흡사했다. 정치가들이 실제로는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뭔가 대응하는 척 보여준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는 부족 동물이며, 부족은 위험이 현실로서 눈앞에 닥쳤음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단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그런 인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으로서, 가이아 사령관이 불가항력적인 힘으로 우리를 밀어붙이는 와중에도 개별 행동을 하고 있다. 곧 전투가 벌어질 것이며, 우리가 현재 직면한 전투는 그 어떤 전격전보다 훨씬 더 살벌할 것이다.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이아를 상대로 선전포..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기에는 일탈의 씨를 뿌리는 것만으로는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최고로 전체주의적인 것을 포함한 어떠한 권력도 통치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이러한 일탈의 씨가 성숙하는 다양한 기회가 나타난다. 위기, 대재해, 대이변을 기화로 사회는 격동의 단계로 돌입하고 근원적인 변혁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14/09/17 * 세르주 라투슈, 2013/01/18 - 인간의 뇌와 문명의 위기 세르주 라투슈
"이 세계는 우리 인간 때문에 망가지고 있고. 우리 때문에 자연계와 지질계, 생물계뿐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된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 세계까지 모두 황폐하게 변해간다. 이런 세계는 이 우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모르는 우주 어딘가에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하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바람이다. 설사 지구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생명체가 발견된다고 해도 이 멋진 행성을 우리 손으로 직접 파괴하고 더럽히는 행동은 아무래도 용납하기 어렵다. 지금 우리는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의 엄청난 잠재력을, 그리고 무려 40억 년에 달하는 길고 긴 생물학적 변천사의 끝에서 수천 년에 걸쳐 우리가 쌓아올린 모든 것을 저버리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와 자연계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는 ..
"이제 사회적·경제적·정치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여지는 크지 않다. 그저 멈추지 않는 성장 욕구를 따라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우리는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생각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성장,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성장, 그리고 경쟁에 의한 성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결국 성장 자체도 자신이 낳은 추상적인 규칙을 따라 움직이는 셈이다. 지금 우리는 인구 성장, 수요의 증가와 무분별한 자원 소비, 온갖 규칙과 기관, 조직, 환경오염 사이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나중에 자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연히 눈에 보일 때,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원을 사용하려면 환경과 공기, 토양, 지하수, 바닷물의 오염과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다들 깨달았을 때, 그때 우리 인..
이 그 어떤 납량특집 공포물보다 오싹한 것은 단지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는 인구 증가, 자원 고갈, 토지 황폐화, 물 부족, 폐기물 범람, 생태계 붕괴, 기후 변화 등으로 꿈도 희망도 없다는 사실을 수많은 각도에서 보여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급진적인 방식으로 인구를 강제로 줄이는 것밖에는 앞으로 닥쳐올 파멸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저자가 수없이 반복하여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혹시 급격히 전 세계 인구를 감소시키는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생존자들 사이에서 보상 성장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위적인 제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대로 팔짱을 낀 채 상황만 지켜보다가 우리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인구가 100억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생존 기회는 열 명 중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가게 된다. 이제 ..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에서는 볼트(Vault)에서 살아가고, 에서는 지하철에서 살아가며, 에서는 기차에서 살아간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찌되었건,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금 이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면 2050년에 생태계의 70-80% 이상이 붕괴할 것이라고 했는데, 20-30%라도 살아남는 것이 어디랴! 저 위의 세계에 비한다면 천국같은 조건이다. 그러니 너무 낙심할 것 없다. 사는 게 좀 지랄맞긴 하겠지만. 「◆ 반기성 > 일단 기상청에서는 재작년 이명박 대통령 때,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대해서 보고를 드렸었는데. 그 당시 내용이 '2050년 정도 가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3.7도 정도 상승할 것' 이라고 예견을 했습니다. 사실 3.7도가 아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