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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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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세상>이 그 어떤 납량특집 공포물보다 오싹한 것은 단지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는 인구 증가, 자원 고갈, 토지 황폐화, 물 부족, 폐기물 범람, 생태계 붕괴, 기후 변화 등으로 꿈도 희망도 없다는 사실을 수많은 각도에서 보여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급진적인 방식으로 인구를 강제로 줄이는 것밖에는 앞으로 닥쳐올 파멸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저자가 수없이 반복하여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저자는 혹시 급격히 전 세계 인구를 감소시키는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생존자들 사이에서 보상 성장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위적인 제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대로 팔짱을 낀 채 상황만 지켜보다가 우리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인구가 100억 수준으로 늘어난다면, 생존 기회는 열 명 중 단 한 명에게만 돌아가게 된다. 이제 선택은 누구에게 달렸는가? ...

인구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이든 간에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차마 선택하기 어려운 다른 해결책들은 그보다 훨씬 더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줄곧 과도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해왔다. 이제는 다시 뒤로 돌아갈 때다. 더는 나아갈 곳도 없고 그대로 넋놓고 상황을 지켜볼 여지도 없다. 우리가 직접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저자)*

섬뜩하다. 저자도 내심 알고 있겠지만 인위적인 방식으로 인구를 줄이는 것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만약 진짜로 그런 사태가 생긴다면, 바로 그 상황이 이미 문명의 붕괴다.

13/10/15

* 롭 헹거벨트, <훼손된 세상: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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