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어때?
명문대를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해, 아내에게 이혼당할 정도로 회사에 헌신하던 의 주인공이 회사에서 해고 당하고 사회에서 퇴출되어 잉여인간이 된 패배감에 울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을 때, 친구 조성훈은 그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지면 어때?" 주인공은 그 한마디를 듣고 이상하게 졸음이 온다. 그리고 길고, 아득한, 치유의 잠을 자고 일어난 주인공에게 조성훈은 이야기한다. "신경 쓰지 마." "뭘?" "회사 잘린 거." "처음 널 봤을 때······ 내 느낌이 어땠는지 말해줄까?" "어땠는데?" "9회 말 투 아웃에서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 상황을 맞이한 타자 같았어." "뭐가?" "너 4년 내내 그렇게 살았지? 내 느낌이 맞다면 아마도 그랬을 거야. 그리고 조금 전 들어온 공, 그 공이 스트라이크였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