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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집중적으로 반복해 시간을 들이면 공부가 잘 될까? 천만의 말씀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착각하고 있다. '반복'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반복할 것이냐다. 우선 무엇을 반복해야 할 것인가? 반복해야 할 것은 '배운 것을 떠올리려고 해보는 것'이다. 당장은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도 좋다. 무얼 읽고 무얼 훈련 했는지 떠올리려는 노력 자체가 그저 반복하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기억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빠르게 한다. 반대로 책을 덮고 떠올리려고 해보는 노력 없이 그저 집중적으로 반복해 읽는 것은 내용을 '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은 순식간에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이 방법을 처음 책을 읽을 때부터..
어떤 영역에서 발전을 이루려면 다음의 잘못된 통념 세 가지를 인식하고 거부해야 한다. 「첫째는 인간의 능력이 유전적으로 규정된 특성에 의해 제한된다는 오랜 믿음이다. 이런 믿음은 "나는 못 해." 또는 "나는 아니야."가 들어가는 온갖 문장들에서 드러난다. "나는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야.", "나는 사람을 관리하는 일은 못 해.", "나는 숫자에 강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이보다 더 잘하진 못해."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올바른 연습을 한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선택하고 집중하는 어떤 영역에서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는 자신의 잠재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두 번째 잘못된 통념은 어떤 것을 충분히 열심히 하면 반드시 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쯤은 여..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우리가 '단순한 연습'이라고 부르는 것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단순한 연습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그저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 반복만으로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용어 자체가 암시하는 것처럼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단순한 연습에 비해서 훨씬 목적의식이 강하고, 용의주도하고, 집중적이다. 구체적으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집중이 필요하다'목적의식 있는 연습'에는 피드백이 필요하다'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어떤 종류의 연습에든 적용되는 근본적인 진리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인 '..
「익숙한 것과 범속한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이탈의 몸짓은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절대 명령의 특성을 띤다. 이탈이 발생하는 곳은 사람들이 "빌견된 사실에 대한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익숙한 관계도, 그것의 복사판도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익숙한 관계는 이탈자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견딜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탈자는 기존의 생활방식에 대해 깊은 불만을 느낀 나머지 그것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삶을 혹은 자기 자신을 바꾸기로 한다. 슬로터다이크에 따르면 예외적 인간은 극단적인 태도 변화, 즉 전향(conversion)을 통해 이를 행한다. 그 과정에서 드물지 않게 "혐오, 회환, 이전 존재 방식에 대한 철저한 배척과 같은" 감정이 이탈자를 사로잡기도 한다..
「인간은 연습의 삶을 살아가며, 반복적 작업을 통해서 생성되고 유지된다. 그래서 슬로터다이크가 스케치한 '일반 연습론'은 "활력의 모든 연속, 연이어 나타나는 모든 습관, 생활의 모든 이어짐을 포괄한다. 여기에는 언뜻 무정형으로 보이는 움직임과 피폐해 보이는 무기력도 포함된다". 어떤 사람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듯 보여도, 그의 전체 실존이나 그것의 어느 한 (육체적, 심리적, 지적) 측면이 아직 충분히 훈련된 인상을 주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는 일련의 연습 결과라는 것이다. "암시적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있듯이 암시적 언피트니스Unfitness 프로그램도 있다." 이에 따르면 게으름과 운동 기피도 연습되어지는 것이다. 정신적인 태만함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도 명백한 어리석음을 더 이상 단순..
논어 첫머리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에 대한 이토 진사이의 해설: 「학(學)은 '본받다'와 '깨닫다'는 뜻이다. 옛날의 주석을 살펴보고 자신의 견문에 비춰서 본받고서 깨닫는 것이다. 습(習)은 거듭 익히는 것이다. 열(說)은 열(悅)과 같은 뜻이니 기뻐하는 것이다. 이미 배운 것을 때맞춰 반복 연습하면 지식이 넓어지고 도리가 분명해지니 그것은 마치 깊이 자다가 갑자기 잠을 깨거나 절름발이가 불쑥 일어서는 것과 같아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다. 원래 도(道)는 광대한 것이어서 오직 배움을 통해서만 다 익힐 수 있고, 반복해서 연습하지 않으면 그 극한까지 도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움을 중시하는 동시에 반복 연습하는 것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겼다.」* 14/12/24 * 이토 진..
「독서는 도저히 버리고 떠날 수 없을 때까지 읽어야만 비로소 참맛을 알 수 있다. 만약 몇 번 읽고 대강 그 뜻을 알았다고 하며, 벌써 싫증이 나서 다른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아직 그 책의 재미를 알지 못한 것이다. 생각건대 사람의 마음이란 영묘하여 천리가 머물고 있으므로 쓰면 쓸수록 빛을 발하게 된다. 정신을 맑게 하여 종일토록 마음을 집중시킨다면 얼마나 많은 글을 읽을 수 있고 얼마나 많은 철리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게으름만 피우고 있으면 정신은 흐리멍덩해지고 꽉 막혀서 통하지 않게 된다.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 주희 14/10/22 * 미우라 구니오, 2012/12/31 - 천천히 읽기를 권함 2012/12/31 -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