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is no longer a romantic place. Some of its people still are however, and therein lies the promise. Don't let the world win, Ally McBeal." - 미드 에서 14/10/12 2014/08/29 - 사랑은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의 변화와 조화
내려오는 버스에서였다.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아가씨는 다짜고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다. (아.. 아니, 이 아가씨가.. 통성명도 안 한 사이에..) 나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갓 자대에 전입한 신병인 양 내내 각 잡고 앉아 있었다. 하필 무릎에는 무거운 가방을 얹고 있어 무릎과 엉덩이가 몹시 쑤셨다. 차는 또 왜 이리 밀리던지···. 그러나 왜인지 차가 밀리는 게 그렇게 싫지는 않았고, 잠깐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버스는 터미널에 도착해 있었다. 12/09/30
영화 의 원작 소설 을 읽었다. 타일러 더든은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야성을 상징한다. 그는 누가 뭐라든 어떤 위험이 있든 자신의 심장이 가리키는 길을 가며, 맨주먹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없는 만큼 자유롭다. 마음 깊은 곳에 꼭꼭 감춰져 있던 그 야성이 어떻게 주인공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재밌게도,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Marla)와 함께하기 위해 소심한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강하고 독립적인 타일러 더든이 필요했다. 이 거칠고 파괴적인 이야기의 발단은 뜻밖에 로맨틱했던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길, 비평가들이 이 소설에 대해 온갖 품평을 늘어놨지만 아무도 로맨스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무려 SF라고 평한 사람도 있었는데!). 내겐 명상소설이다. 아나키즘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