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아드바이타(advaita: 비이원, 不二) 요가라는 것이 있다. 주어진 삶을 그냥 살 뿐인 요가다. 그러니 특별한 수행도 없다. 나와, 내 삶과, 내 눈에 비친 세상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 이것이 수행이라면 수행.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요가이지만, 가장 어려운 요가이기도 하다. 또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요가이기도 하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마음을 쉬게 하는.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은 계속 되겠지요."* 12/05/26 * 에 나오는 맹인 청년이 마하라지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떠나며 남긴말. 2013/11/15 - 깨달음엔 끝이 없다

김이설 작가의 단편 과 를 읽었다.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간결하고 쉽게 쓴다. 번역투에 물들지 않은 문장은 오랜만이다. 내용은 고통스러웠다. 루쉰 선생은 이웃의 고통을 똑바로 바라보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수록 용기가 줄어드는지 마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드는 글을 읽기가 쉽지 않다. 12/05/26

이상한 나라의 연애 공식 1. 연애를 할 때는 맞는 방법과 틀린 방법이 있다. 2. 상대는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3. 사랑한다면, 상대의 말에 귀기울일 것. 4. 사랑한다면,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함께 무엇인가를 할 것. 5. 사랑한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 6. 사랑이란, 상대의 말과 요청에 언제나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 7.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있어야 해. 8. 상대가 바라는 것을 해주지 않는다면, 너무 이기적인 인간이야. 9.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기적이면 안 되는 거지! 10. 나는 이기적이면 안돼. 절대로! 특히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11. 남녀관계는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가에 달려 있다. 즉, 함께 보..

과학기술이 무력해진 순간에 사람들을 살린건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농사법과 삶의 기술을 이어어고 있던 생태평화주의자들. 그 중 한 사람이 죽어가면서도 살해자에게 연민을 표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온통 투쟁과 전쟁인 세계속에서, "그들은 평화주의자였지만,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12/05/25 * 스칼지,

새끼를 따뜻히 품고 가만가만 숨쉬고 있는 엄마 제비의 부드러운 눈망울. 집을 나설때마다 뭉클하다. 12/05/24

교정 여기저기에 장미꽃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많이 보이길래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성년의 날'이라고 했다. 얼떨결에 끌려나와 활짝 핀 청춘들 손에 들려진 장미는 오늘따라 기가 팍 죽어 보였다. 12/05/21

고난이나 극기가 아니라 행복하려고 수도원에 들어온 김갑경 안나 수녀님에 의하면, 말기암 환자들도 (나쁜 의사를 만난 운 나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 지나고나면 지극한 평화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고 한다. 수녀님은 "죽는 순간에 상당수 사람들이 '이제 집에 가자'고 하는데, 그 집이 어떤 집을 말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그 순간의 평화를 전했다. 12/05/20 * 한겨레, 12-03-22, "너무 멋있게 찍지마요, 중매들어오니까" 죽음

"축적하라 축적하라!" 이것이 자본주의의 모세며 예언자라면* 오늘날 학문 세계의 신앙은 "새로움"이다. '진리'도 모르거니와 '새로움'엔 더욱 젬병인 나는, 확신을 갖고 새로운 진리를 논하는 사람들을 경외심을 갖고 부러워할 뿐이다. 12/05/18 * 마르크스의 말 2013/08/20 - 번역의 중요성

"(우리는) 생각은 많이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너무 적습니다." 느낌은 지금 이 순간에 있고 생각은 과거나 미래에 있다. 느낌이 생각에 갇힐수록 세상은 바래 보이고 삶은 생동감을 잃을 것이다. 12/05/18 * 영상 보기: http://vimeo.com/35989287

남을 평가하고 분류하지 않는 건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한 것. 그러나 의지와 무관하게 평가하게 되고 따지게 되지만 그것 조차도 너무 신경쓰지 말자. 마음이란 놈은 원래 그러려니 하자. 1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