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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공급과 수요 법칙

모험러
「서양에서는 개인을 중시하지만 꼭 공동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물질을 중시하지만 꼭 정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을 중시하지만 꼭 인문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추론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다. "우리의 천인합일과는 달리 그들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너무 긴장되어 있다"는 말은 완전히 반대로 말한 것이다. "그들은 부모를 돌보지 않고 효심이 없다"는 말은 특히나 더 그쪽 나라들 사정을 모르는 소리다. ...

중국 근대의 체용體用 논쟁에서는 항상 "서양은 과학기술이 좋고, 중국은 도덕이 높다"라고 말하기 좋아했다. 이 말은 생각하기만 해도 참을 수 없다. 중국의 도덕 가운데 어떤 점이 다른 나라의 것보다 높은가? 말을 해놓고도 지키지 않는 것,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 이런 것 때문에 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 나의 얕은 견해로는 도덕 역시 수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의 도덕적 수준은 매우 낮지만, 조상들의 수준은 높았다"고 말한다. 나는 이런 말 역시 믿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공자가 도덕을 크게 강조하던 그때는 바로 사회에 덕이 크게 결핍되어 있던 때로서 어떤 왕조의 어떤 세대이든 번영이 끝점에 이르면 시들기 때문에 모두 이런 시기가 있다.

도덕의 공급과 수요 법칙은 도덕이 없을수록 더욱 도덕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는 중국인이 입만 열면 인의나 도덕을 말하는 그런 일이 더 이상 없어질 것이라고 믿는데, 그때 도덕 수준은 높아져 있을 것이다.」*

14/04/12

* 리링, <집 잃은 개>에서 발췌,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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