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정욕을 억제하면 정신에 증오가 생긴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정욕을 억제하면 정신에 증오가 생긴다

모험러
「중산공자 모牟가 첨자에게 묻기를

"몸은 강과 바다 곁에 있는데 마음은 대궐 문 아래에 있으니 어찌 하면 좋겠소?"라고 하니, 첨자가

"생명을 중히 여기십시오. 생명을 중히 여기면 명리를 가벼이 여기게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공자 모가 다시

"설령 그 말씀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자신의 정욕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첨자가 대답하기를

"자신의 정욕을 이겨낼 수가 없으면 육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방치해두십시오. 그래야 정신에 증오하는 것이 없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정욕을 이겨내지도 못하고서 이를 억제하여 육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놓아두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두 번 다치는 일'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 다치는 사람들 중에서 오래 사는 이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 <여씨춘추>, '심위審爲' 중

고대 중국의 현자들은 프로이트가 세상에 나오기 수천 년 전에 이미 성을 억압하면 정신이 병든다는 사실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14/02/22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2 Comments
  • 프로필사진 스쳐가는 2017.11.09 02:10 정욕을 억제하느라 증오에 사로잡힘이 아니라... 깊은 곳에 도사린 증오가 정화되지 않아서 정욕에 사로잡히는 것인데.. 근본을 사유하지 못했군요.
  • 프로필사진 그린필드 2019.04.22 23:06 글쎄요. 증오의 감정보다는 생물로서 지니는 원초적인 욕구,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남기고자하는 욕구가 더 근원적인 것이 아닐런지요. 위 글 중 '두 번 다치는 일이다'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