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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억압하면 인간은 노예가 된다, 그것도 폭력적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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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억압하면 인간은 노예가 된다, 그것도 폭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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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리학자 제임스 프레스콧이 산업화 이전 단계에 있는 400여 개의 사회를 선정하여 그 문화들을 상호 비교하는 통계분석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유아기에 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표현이 발달된 문화일수록 폭력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피부 접촉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어린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성생활이 크게 제약받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들 역시 성인이 됐을 때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콧의 주장에 따르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회들은 주로 육체적 쾌락을 박탈당한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인생의 결정적 두 단계인 유아기 또는 성인기 중에서 어느 한 시기에라도 피부접촉을 통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폭력 성향으로 기울게 된다는 것이다. 피부 접촉을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절도라든가 광신적인 종교 조직 등을 볼 수 없고, 부의 지나친 과시로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아 체벌이 성행하는 사회에서는 노예 제도, 잦은 살인, 고문, 심지어는 원수의 수족을 절단하는 행위 등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여성 학대가 극심하고, 하나 또는 여러 가지의 초자연적 존재가 개인의 일상을 간섭한다고 철저히 믿는다.」*

- 칼 세이건

「섹스를 억압하고 섹스를 금기시하는 것은 인간을 노예화시키는 토대가 된다. 섹스에서 자유롭지 않은 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다. 성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한 인간은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을 노예화시키고 불구가 되도록 만드는 속임수는 이렇다. 우선 사랑은 위대하다고 계속 가르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치가나 성직자가 사랑을 부정한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위대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계속 가르치지만, 사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배고프게 만들어놓고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만 한다. 성직자들은 사랑에 대한 설교를 많이 한다. 사랑은 신에 버금가는 고귀한 것이라 말하지만, 사랑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은 차단한다. 앞으로는 사랑을 하도록 격려하지만 뒤로는 사랑의 가능성을 모두 제거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속임수가 있다. 성직자들은 '고귀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더 낮은 사랑은 묵살해버린다. 더 낮은 사랑은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육체적인 사랑은 악하고, 영적인 사랑은 선하다고 한다.
  육체가 사라진 영혼을 본 적이 있는가? 토대가 없는 집을 본 적이 있는가? 낮은 것은 고귀한 것의 토대이다. 육체는 그대의 거주지다. 영혼은 육체 안에 육체와 함께 살고 있다. 낮은 것과 고귀한 것은 분리될 수 없다. 그들은 하나이며, 하나의 사다리에 붙어 있는 가로 막대이다. 낮은 사랑 역시 선하다. 그대가 낮은 사랑에 집착하면 그것은 그대의 잘못이다. 낮은 사랑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상승하라. 섹스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섹스에 집착하는 것이 잘못이다. 더 높은 곳으로 움직여 가라. 낮은 사랑은 고귀한 사랑이 존재하도록 한다.」**
  
- 오쇼

13/07/27

*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서 인용.
** 오쇼,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자유를 위한 관계맺기와 홀로서기>에서 발췌, 수정,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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