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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은 선하다

모험러
「서구의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본능'(instinct)이라는 것은 대체로 문명의 오염 속에서 타락한 인간의 행동패턴을 착각하여 오치한 것이다. 본능이란 자연상태에서 훨씬 더 질서있고 리드믹하며 도덕적이고 균형감이 있는 것이다. 크게 보자면 인간의 모든 도덕적 행동의 원형이 본능의 범위 속에 포괄되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대체로 '악'이라 부르는 것은 본능의 가치가 아닌 문명의 가치들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본능 속에는 대규모 전쟁이나 현 정권의 권력자들이 해쳐먹는 대규모 사기라든가 반공이라는 이념적 증오 같은 것은 들어있지 않다. 맹자와 성에 관해 논의한 고자 선생도 "식색이야말로 인간의 고귀한 본성이다"라고 말했고, 공자도 "성상근, 습상원"(性相近 習相遠)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본시 태어난 대로 서로 가까운데, 문명 속에서 성장하면서 학습에 따라 서로 멀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죄악은 후천적 학습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그것을 본성으로 소급시킬 필요는 없다고 공자는 본 것이다.」*

13/07/19

* 도올 김용옥, <사랑하지 말자>에서 인용. 강조는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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