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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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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에는 '베델의 집'이라는 정신장애인 공동체가 있다고 한다. 베델의 집이 추구하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열심히 하지 않기", "중간에 그만들 줄 아는 미덕", "자신의 약점 드러내기", "편견과 차별 대환영", "안심하고 절망할 수 있는 인생", "약점을 유대 기반으로", "안심하고 농땡이 칠 수 있는 직장 만들기" 등등.

나는 무릎을 치며 웃었다. 그야말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정신 아닌가? 치기 어려운 공은 치지 않고, 잡기 어려운 공은 잡지 않는 "지면 어때?"의 정신.

베델의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이 나을까 봐 그 병을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그 병 덕에 프로의 세계, 이겨야만 하는 세계, 치기 어려운 공도 기를 쓰고 쳐야 하는 세계, 중간에 그만둘 수 없는 세계, 오로지 상승 지향인 쳇바퀴의 세계에서 벗어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델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 집의 '환자'들을 보고 오히려 부러워하게 된다는데, 이쯤 되면 누가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고 누가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사실 진짜 미쳐있는 건 우리가 아닐까?

130120

* 쓰지 신이치, <행복의 경제학> 참조.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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