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고도를 기다리며 본문

명문장, 명구절

고도를 기다리며

모험러
친구 셋과 마음이 후련해지는 이야기를 하고 학교로 들어오는 길, 하늘을 올려 보았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그리고 새로웠다. 행복했고, 이것으로 충분했다.

"진부한 이야기를 또 하자면, 인생이란 그런 설레고 달콤한 기다림을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치 우리 마음의 붉거나 푸르거나 노란색 불꽃을 점점 태우고 난 비명 같고 절규 같은 하얀 불꽃만을 남겨둔 장작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삶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같이 기다림을 결코 놓을 수 없는 운명에 올가미 씌어져있다. ··· 이제 멀고 먼 것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법을 깨우쳤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하늘의 구름과 푸른 천공과 단풍같은 별자리를 바라본다. 이것이 나의 고도이다."*

12/08/30
 
* 장정호, <고도를 기다리며>, http://blog.goclassic.co.kr/namgang333

 

'명문장, 명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비주의가 감추려 하는 것  (0) 2012.09.04
존재의 유물론적 비밀  (0) 2012.09.03
이별의 이유  (2) 2012.09.02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내 생각으로 만들어낸 너를 사랑하는가?"  (2) 2012.08.29
있는 그대로  (0) 2012.08.08
사랑하지 아니함의 사랑  (0) 2012.08.07
연성결  (0) 2012.07.20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