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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형편없이 할 가치도 있다 본문
“If a thing’s worth doing, it’s worth doing badly,”
이 말은 난 테리 프래쳇의 소설 디스크월드에서 봤지만, 원래는 영국 작가 G. K. 체스터턴이 한 말이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형편없이 할 가치도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단 한걸음의 진보를 거둬도 가치 있다는 말이다. 즉, 형편없이 해도 괜찮다.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크게 나아간 거니까. 이 말은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에게 해방감을 준다.
팔굽혀펴기 100개를 할 수 없으면, 10개만 해도 괜찮다, 10개를 못하겠으면 1개만 해도 괜찮다. 글을 쓰고 싶은데 1000자를 쓸 수 없다면 100자만 써도 괜찮다. 방 전체를 청소할 수 없겠으면, 한 구석만 해도 괜찮다.
이 말을 했던 작가 체스터턴은 평생 80권의 책을 출간했고, 200개의 단편을 썼으며, 4000개가 넘는 에세이를 썼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는 오직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하나에 다 완벽해지려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써내지 못하거나, 써낼 수 있는 것이 크게 제한된다.
한편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완벽한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에겐 후질 자유가 있다.
* Pratchett, Terry. Equal Rites: A Novel of Discworld. 테리 프래쳇, 디스크월드 3권 평등 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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