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누가 내 이웃이고 누가 진리인가 본문

명문장, 명구절

누가 내 이웃이고 누가 진리인가

모험러

"옛날 옛적, 폴란드에는 한 가지 관습이 있었지. 다른 남자의 아내를 유혹한 자는 다리로 데리고 가는 거야. 거기에 부랄을 철 구두 징으로 콱 박아 넣는 거지. 그 사람 옆에는 칼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자유를 원해? 그럼 스스로 잘라'"

(다른 남자의 아내를 유혹한 주인공에게 한 말.)

----------

 

(신화 속의 생물을 본 주인공은 놀란다. 그러나 그 옆에 있던 기사는 놀라지 않았고, 그 모습에 주인공은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게 어둠 속에서 나왔을 때 당신은 움찔하지 조차 않았죠. 심지어 목소리조차 떨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와 얘기하던 모습은.. 감탄스러웠어요. 그건.. 밤의 생물이잖아요. 뭐랄까.. 낯선 존재(alien)말이에요."

(기사는 한참 주인공을 바라보다 마침내 입을 연다)

"난 많은 사람을 보아 왔어." 그가 매우 무겁게 답했다.

"내겐 훨씬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을."

-------------

(한 신부가 이단이 감히 진리 운운하며 퍼지고 있다는 말을 하자 한 기사가 듣더니)

"현재 이 세상 모든 게 진리를 위한 싸움이란 깃발 아래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웃긴 건, 모든 종파가 자신들이 정의라 생각하고 다른 집단은 믿음의 적이라 여긴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건 인정해야만 할 겁니다, 신부님. 그 많은 놈들 중에 진정한 종파가 누군지를 가려내는 건 때론 매우 어렵다는 걸요."

Sapkowski, Andrzej. The Tower of Fools: 1 (Hussite Trilogy) . Orbit. Kindle Edition. 
안제이 사프콥스키. 바보의 탑. 후스파 전쟁 3부작 중 1권. 위쳐 작가의 역사 소설.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