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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된다는 생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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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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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후스가 화형 당하자 극심한 민중 봉기와 학살극이 벌어진다. 그런 '이단'들의 만행을 성토하던 성직자에게 한 기사가 조용히 답한다. 얀 후스를 화형대에 매달지 않았더라면 그 모든 문제는 쉽게 피할 수 있었을 거라고. 왕 지기스문트는 얀 후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이단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건 명예가 아니라 죄라며, 그 결정을 옹호한다. 그러자 그 기사는 내가 기사로서 서약을 한다면, 그건 신 앞에서 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설령 그게 터키인과 한 약속이라도 지키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다시 성직자는 말한다. 터키인에게는 지켜도 되지만, 이교도에게는 아니라고.

"무어인이나 터키인은 무지와 야만에서 온 이단이오. 그는 개종할 수 있소. 그러나 교황청 반대자들과 교회 분립주의자들은 신앙과 교회를 등진 자들이고, 신앙과 교회를 조롱한 자들이며, 신성모독을 저지른 자들이오. 때문에 그들이 무어언이나 터키인보다 신 앞에서 100배는 사악한 자들이지. 그러니 이단에게는 어떠한 수단이든 옳소. 왜냐? 그 어떤 제정신인 사람도 늑대나 미친 개를 죽일 때 명예나 기사도를 논하지 않지 않소! 이단에게는 모든 것이 허락되는 바이오."

Sapkowski, Andrzej. The Tower of Fools: 1 (Hussite Trilogy) . Orbit. Kindle Edition. 
안제이 사프콥스키. 바보들의 타워. 후스파 전쟁 3부작 중 1권. 위쳐 작가의 역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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