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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독서기 #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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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독서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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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는 청교도 정신은 신의 도구가 되는 목표를 갖고 있는 반면 유교의 정신은 형이상학적 관심이 없었기에 중국을 정체된 사회로 만들었고, 그 결과 자본주의가 발달할 수 없었다고 봤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성립이 베버가 말한 대로 청교도적 이념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일본이 다른 방식으로 근대화에 성공함으로써 깨졌다.


또 하나 흥미로운 개념은 자발적 오리엔탈리즘이란 개념이다. 자발적 오리엔탈리즘이란, 아무련 폄하의 의도 없이, 동양인이 스스로 동양의 해석에 서양의 이론을 적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즉, 남의 이론을 빌려 자신의 문화를 설명하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논어, 즉 공자 사상에 관한 해석의 다양성은 공자 사상의 다의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통 해석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다양성은 때로는 혼란이다.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모리 슈워츠의 말은 동양 제사의 정신을 정확하게 요약한다. 제사를 대상으로 한 말은 아니지만.


요기 수행의 궁극 목적은 느낌과 지각을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요가 수행을 했던 붓다는 그것이 궁극의 단계가 아니라고 봤고, 자아의식 없이 세상과 교류하는 것을 궁극의 단계로 봤다. 이를 열반이라 한다.


만물은 변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은 정체성의 부재를 가져왔고, 그건 사회적 위기로 이어졌다. 플라톤 철학은 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우리는 변화하는 가운데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 믿음 같은 게 필요하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삼실로 짠 면류관을 싸는 것이 예이다. 오늘날은 검은 비단이 쓰이는데, 이것은 검소한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을 따르련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절하는 것이 예이다. 오늘날은 오른 다음에 하는데, 이것은 교만한 것이다. 비록 많은 사람과는 다르지만 나는 오르기 전에 하련다." 여기서도 공자는 중용의 도를 말하고 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따르지만, 때로는 따르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도 공자에 감탄한다.


무극이태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란 뜻을 갖는다고 한다.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주자에게 존재하는 긴장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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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 보편 철학으로서의 유학, 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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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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