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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137| 진실에서 눈 돌린 댓가| (Shakespeare Sonnet 137) 본문

셰익스피어 소네트

셰익스피어 소네트 #137| 진실에서 눈 돌린 댓가| (Shakespeare Sonnet 137)

모험러


소네트(Sonnet) 137

- 셰익스피어(Shakespeare)


아, 너 눈먼 사랑아, 내 눈에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왜 눈 뜨고 보면서도 똑바로 보지를 못하는 것이냐?

아름다움이 뭔지, 그것이 어디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최악의 여자를 최고의 여자로 보고 있구나


모든 남자가 드나드는 여자에 시선이 꽂혀

하루종일 들여다보느라 눈에 콩깍지가 씌인 건 좋다

하지만 왜 그 눈 속에 깃든 허위를 미끼로

내 가슴의 판단력마저 낚는 것이냐?


어째서 내 가슴은 그녀가 온 세상의 공유지라는 걸 알면서도

나만의 것이라는 착각을 한단 말인가?

한술 더 떠 왜 내 눈은 그 사실을 뻔히 보면서도 못 본 척하고

추한 진실을 예쁘게 꾸미는가?


내 눈과 가슴은 이토록 명백한 진실을 보길 거부했도다

지금 그들의 고통은 바로 그 잘못의 댓가이다


Thou blind fool love, what dost thou to mine eyes,

That they behold, and see not what they see?

They know what beauty is, see where it lies,

Yet what the best is take the worst to be.

If eyes corrupt by over-partial looks

Be anchored in the bay where all men ride,

Why of eyes' falsehood hast thou forgèd hooks,

Whereto the judgment of my heart is tied?

Why should my heart think that a several plot

Which my heart knows the wide world’s common place?

Or mine eyes, seeing this, say this is not,

To put fair truth upon so foul a face?

  In things right true my heart and eyes have erred,

  And to this false plague are they now transferred.


18/06/17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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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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