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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99| 향기와 빛깔을 훔친 죄|(Shakespeare Sonnet 99) 본문

셰익스피어 소네트

셰익스피어 소네트 #99| 향기와 빛깔을 훔친 죄|(Shakespeare Sonnet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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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네트(Sonnet) 99

- 셰익스피어(Shakespeare)


나는 남보다 일찍 핀 제비꽃을 이렇게 꾸짖었다

아름다운 도둑아, 너의 그 향기를 어디서 훔쳤느냐

내 사랑하는 이의 숨결에서가 아니냐? 

네 보드라운 뺨에 물든 그 찬란한 보랏빛은 

내 사랑하는 이의 혈관에서 너무 무례하게 가져온 것이 아니냐?


백합 역시 당신 손의 하얀 빛깔을 훔쳤고

박하꽃 봉오리도 당신 머리칼의 향기를 훔쳤으니 유죄라고 판결하자

장미는 가시 위에 서 두려움에 떨고 있구나

빨간놈은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고, 하얀놈은 절망감에 하얗게 질린채로


그런데 붉지도 희지도 않은 놈은 둘 다 훔친 것도 모자라

거기에 더해 당신의 숨결에서 향기까지 훔쳤도다

그러나 그렇게 도둑질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자신의 절정을 뽐내봤자

복수심에 불타는 꽃벌레가 장미를 먹어치워 죽여버리도다

 

많은 꽃을 살펴보았으나 나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하였다

당신에게서 향기나 빛깔을 훔치지 않은 꽃은


The forward violet thus did I chide:

Sweet thief, whence didst thou steal thy sweet that smells,

If not from my love’s breath? The purple pride

Which on thy soft cheek for complexion dwells

In my love’s veins thou hast too grossly dyed.

The lily I condemnèd for thy hand,

And buds of marjoram had stol'n thy hair;

The roses fearfully on thorns did stand,

One blushing shame, another white despair;

A third, nor red nor white, had stol'n of both,

And to his robb'ry had annexed thy breath;

But for his theft, in pride of all his growth

A vengeful canker ate him up to death.

  More flow'rs I noted, yet I none could see

  But sweet or color it had stol'n from thee.


17/11/19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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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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