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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흐름에서 논리적 뇌는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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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유: "제가 완전히 탈력되어 있을 때, 저는 우리가 사용하는 좌뇌, 즉 언어의 기능과 계산하는 기능을 하는 좌뇌를 완전히 휴식 상태로 두게 됩니다. 


이것은 좌선의 섬매와 일맥상통합니다. 좌뇌의 기능이 쉬게 되면 우뇌는 움직여도 좋은 상태가 됩니다. 즉, 어떤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음악을 떠올리거나 경전의 구절을 생각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의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좌뇌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몸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아주 놀랍게 여기는 것은 몸속에 기세 좋게 흐르는 ′기′라는 것이 있고, 이것을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좌뇌라는 사실입니다.


그때 우뇌가 작동한다는 것이 아무 걱정 없는 상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뇌 우위의 상태가 되면 아마도 오래된 뇌 구조와 아주 깊은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말 이후 아리타 교수가 그걸 좌뇌와 우뇌의 역할로 설명하는 건 현재 뇌 과학에서도 애매산 상태라고 지적한다. 즉, 좌뇌와 우뇌의 역할분담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니 겐유 스님의 말에서 좌뇌를 ′뇌의 언어적 기능′, 우뇌를 ′뇌의 비언어적 기능′으로 고쳐 읽으면 된다.]


겐유: "제가 생각하는 좌뇌는 에도시대의 도신(경찰) 역할을 합니다. 무서운 존재지요. 그래서 가장 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 저는 좌선이나 명상을 통해서 도신이 없는 상태를 이루고자 합니다. 그때 오캇비키와 마을 사람들은 가장 활기차고 생생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 언어 기능을 쉬게 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뇌의 상태도 몸 전체의 상태도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


아리타: "그것은 본인도 정말로 동감입니다. 사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스님에 체험으로 깨달은 것을 저는 뇌파로 조사합니다. 그런 언어 기능이 휴식을 취할 때는 특수한 뇌파가 나옵니다."


[언어적 뇌가 휴식하면 기운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관점은 널리 알려져왔다. 최근 『책 읽는 뇌』(매리언 울프)라는 책도 읽고 있는데 그곳에선 난독증이 천재성, 창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언어적 뇌가 강제로 억제되어서 창의적 뇌가 활발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책 읽는 뇌』는 독서가 얼마나 위대한 진화의 행위인지 보여주는 책인데 결말에 가서는 독서를 할 수 없는 난독증 있는 사람이 가장 창조적이라고 말하는 아이러니.]


17/09/10


* 아리타 히데오·겐유 소큐, 선과 뇌: 좌선은 위대한 뇌훈련법이다, 이성동 옮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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