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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64|사랑 역시 무상하다|(Shakespeare Sonnet 64) 본문

셰익스피어 소네트

셰익스피어 소네트 #64|사랑 역시 무상하다|(Shakespeare Sonnet 64)

모험러

* 소네트 낭독(오디오북), https://youtu.be/kbiZ3vFXHUk


소네트(Sonnet) 64

- 셰익스피어(Shakespeare)


시간의 잔인한 손이 지난 세월 땅에 묻힌 자의

위용을 뽐내는 값진 기념비를 훼손하늘 걸 볼 때

우뚝 솟은 탑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영원하다던 황동도 인간의 분노에 굴복해 노예가 되는 것을 볼 때


굶주린 대양은 해변의 왕국을 집어삼키고

단단한 육지는 물이 들어찬 부분을 잠식하여

한 쪽이 얻으면 다른 쪽이 잃고

다른 쪽이 잃으면 한 쪽이 얻는 것을 볼 때


이렇게 일체가 무상하거나

일체 존재가 그 자체로 쇠락할 수밖에 없음을 볼 때

폐허 속에서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는다

시간은 내게도 어김없이 찾아와 내 사랑하는 이를 데리고 가겠구나


잃을 까 두려운 것을 가지고 있는 한

이 죽음 같은 깨달음 앞에서 그저 울 수밖에 없다


When I have seen by time’s fell hand defaced

The rich proud cost of outworn buried age;

When sometime lofty towers I see down-razed,

And brass eternal slave to mortal rage;

When I have seen the hungry ocean gain

Advantage on the kingdom of the shore,

And the firm soil win of the watery main,

Increasing store with loss, and loss with store;

When I have seen such interchange of state,

Or state itself confounded to decay,

Ruin hath taught me thus to ruminate,

That time will come and take my love away.

  This thought is as a death, which cannot choose

  But weep to have that which it fears to lose.


17/02/24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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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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