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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도 예술의 혼은 '네버다이'인가보다. 휘문중 3학년 임영웅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낭랑하게 서울극장으로 영화를 보러 다녔다고 하니. 인민군이 북한과 옛 소련 영화를 틀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거리를 활보하던 어느날 인민군에 잡혀 어딘가로 끌려간다. 아뿔사, 강제징집이다. 영낙없이 인민군이 되어야 할 판이다. 그때 공산당 학생동맹 간부로 보이는 한 사람이 갑가지 그를 가리키며 소리친다. "야, 인마! 왜 너 거기 있어? 이리 나와!" 청년은 몰래 후문을 열어주며 말한다. "영웅아, 밖으로 나돌지 말고 집에 숨어 있어."* 그 청년은 학교 연극반 선배로, 연극 ′마의태자′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이였다. 두 달 뒤 서울은 수복되었다. 그러나 선배는 수복 때 투하된 미군의 폭격으로 무대를 탈출하지 못하고 연극을 떠난다. 그가 탈출시킨 임영웅은 연극에 남아 훗날 대한민국 연극계의 영웅이 된다.**


17/01/13


* 문화일보, 17-01-13, 장재선 기자, <파워인터뷰>"내 이름 오른 블랙리스트?.. 상관없어, 연극만 잘하면 그만", 에서 인용, 각색. 

** 예술인에게 주는 최고등급의 훈장 금관문화훈장을 살아서 수상.



2012/02/27 - 884고지에서

2012/12/27 - 운명적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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