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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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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별이 조금씩 보였다. 아는척만 하는 사이인 동네 고양이가 있다. 처마 밑에 도도하게 앉아 있길래 늘 그랬든 나 역시 도도하게 아는척만 하고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그 고양이가 몹시 할 말이 있다는 듯 냐옹거리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인가 싶어 걸음을 멈췄다. 그랬더니 고양이가 잽싸게 다가와서는 서러운 일이 있었다는 듯 와락 안겨와 냐옹냐옹 부비부비 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저 말없이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었다. 사랑이 고플 때는 누구도 도도할 수 없는 것 같다.

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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