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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과 문명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인간의 삶과 문명은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

모험러

「우리 자아가 무의식의 바다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원형의 세계가 들려주는 진실한 목소리를 감지하는 것이 융이 말한 개성화와 자기실현이다. 인간의 삶은 자아가 자기를 향해 가는 과정이고, 더 나아가서 인류의 문명 또한 세대를 이어 진행되어 온 기나긴 깨달음의 과정이다. 인간은 지금의 문명화된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들을 거쳐 서서히, 그리고 힘들여 의식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인간의 진화가 온전히 완성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인간의 본성은 허다한 부분이 아직 무의식이라는 어둠에 싸여 있다. 우리는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이성'이 가진 능력은 지극히 불완전하기 때문에 결코 정신의 전체성을 파악할 수 없다. 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판적 이성이 지배하는 세상은 삭막하다. 무의식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과 우주의 원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영혼 속에는 우주 탄생의 비밀부터 인류 문명의 역사가 모두 녹아 있다. 우리 각자는 우주의 일부이면서 또한 우주 그 자체이다. 우리 자아는 무의식이라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 그리고 우리 삶은 무의식에 잠재된 가능성이 자기실현을 향해 가는 과정, 출렁이는 파도 위에 떠 있는 작은 배가 바닷속 깊은 곳에 있는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남자와 여자라는 자아의식 너머에, 우리 내면에 있는 또 다른 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격의 완성을 향해 가는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15/07/21


* 존 샌포드, <우울한 남자의 아니마, 화내는 여자의 아니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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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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