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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배움과 교유 관계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자가 군자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일상의 배움과 교유 관계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자가 군자다

모험러 2015. 1. 1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워서 때에 따라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하냐? 벗이 있어서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냐?"


「아무도 이 단편을 놓고 그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난해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단편을 통하여 공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훨씬 중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문제가 不亦說乎(불역열호), 不亦樂乎(불역락호),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라는 반복된 문구에 가로놓여 있다.


공자가 세 가지 삶의 모습을 "기쁨"(說)과 "즐거움"(樂)과 "군자"(君子)로 제시하면서 그것을 不亦○乎라는 표현과 결합시키고 있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바로 그 세 가지 삶의 모습이 일반적인 가치관에 있어서는 도무지 기쁨, 즐거움, 또는 군자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속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상의 기쁨은 입신양명 등 세속적 욕망의 성취에, 세상의 즐거움은 부귀와 환락에, 세상의 군자는 단지 높은 신분에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공자는 실로 역설적인 한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15/01/19


* 이수태, <논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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