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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은 식민사관의 결과이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실학은 식민사관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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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은 식민사관의 결과이다. 그것은 본래 식민사관에 맞서서 그것을 극복하겠다고 시작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식민사관의 논리에 말려들어, 그것을 도와준 형국이 되었다. 장담하건대, 실학의 논리는 결코 식민사관을 '극복'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식민사관과 실학 또한 서로 대립하지만, 공생적으로 얽혀있다. 일제의 식민 지배가 없었다면 실학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해방과 분단, 좌우 분열과 동족상잔이 없었다면,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굴욕을 겪지 않았다면, 실학은 고집되거나 강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실학이라는 이름 아래, 근대성과 과학, 산업만의 색안경으로 눈앞에 펼쳐진 생생한 풍경을 단색으로 도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한형조

'실학'에 대해 가장 비타협적인 사람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다. '실학'은 픽션이며 아예 '실학'이라는 개념을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학'이 '근대적'이고 '반주자학적'이라는 주장에 도올은 코웃음친다. <독기학설>에 도올의 생각이 잘 나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14/09/03

* 한형조, <왜 조선 유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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