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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닥터 녹녹 - "베티 로스가 누구야?" 호텔 접수원 - "너 몰라? 왁스 페이스가 권력을 잡은 지 얼마 안 가, 아캄의 가장 용감한 남자와 여자 ― 혹은 가장 멍청한 남자와 여자겠지 ― 들이 대놓고 갱단에 저항했지. 그들은 자경단을 꾸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목숨을 걸고 게릴라 활동을 했어. 아캄에 다시 희망을 가져오려고. 이 반란자들은 한명 한명 사냥 당했어. 최후에 베티만이 남을 때까지. 옛시절의 영광으로 자신을 무장한 두려움이 없는 여인이었지. 그 몇개월 동안 베티는 나머지 우리 모두에게 결여돼 있던 용기를 보여줬고, 우리 모두가 소망하던 정의에 대한 희망을 제공했어. 하지만 캐리온 잭이 그녀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고 시체는 구울에게 던져줬지.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아캄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희망..

"내가 죽었으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저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갔겠지. … 코미디는 결국.. 주관적이야." - 조커(2019) 아서에게 조롱이 아닌 순수하게 웃어준 건 결국 어린 아이뿐.
예전에 스타워즈 소설, '다스 몰: 섀도우 헌터'(Darth Maul: Shadow Hunter, 국내 미번역)를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우선 스토리의 수준이 높았다. 애들이나 청소년 용이 아니라 성인 용인, 프로의 작품이었다. 또 하나 놀란 점은 작품의 분위기였다. 어두웠다. 제다이를 비롯 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희생해도 파멸을 피할 수 없고 진실을 밝힐 수 없어 절망적인 안타까움만 깊어가는 소설이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보면서 위 소설이 떠올랐다. '다스 몰: 섀도우 헌터'를 읽을 때 특별한 느낌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독자가 스타워즈 에피소드1 이후의 스토리, 즉 팰퍼틴 의장을 둘러싼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후 닥칠 결말을 앎으로써, 그 배경 이야기들에 대한 호기심..
"I’ve been poor my whole life, like a disease passing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But not my boys, not anymore."*(나는 늘 가난했지. 가난은 전염병처럼 세대를 건너 전염돼. 그러나 내 아이들은 안 돼, 더 이상은.) 황무지 속에서 죽어가는 마을에 번영하는 곳은 오직 은행과 카지노뿐. 인디언 원주민을 내쫓던 식의 원시적 약탈은 첨단금융이 행하는 세련된 약탈에 자리를 내주었고, 그 앞에 황인종과 백인종은 평등해졌다. 속수무책인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마을 주민도 30년 만에 처음 본 흘러간 시절의 원시적 강도짓이 은행가를 짐짓 당황하게 했다. 지배의 방식이 세련되어 졌어도, 저항의 방식은 여전히 구관이 명관인 걸까...
“We never lose our demons, we only learn to live above them,” (우리는 우리 내면의 악마를 없앨 수 없다. 오직 그 위에서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Silence your ego and your power will rise."(너의 에고를 침묵시켜라. 그러면 너의 힘이 떠오르리라.) 16/11/03 * 영화 의 대사 중. 2013/11/17 - 신성하고 위대한 에고2013/11/13 - 무심(無心)의 의미2013/09/21 - 성인의 병2013/05/08 - 지식과 에고2012/06/28 - 마음이 취하는 모습들명대사들 영화들
섀도우런 홍콩은 게임보다는 SF 소설에 가깝다. 엄청난 양의, 정말 엄청난 양의 텍스트가 나온다. 이번엔 배경이 홍콩이라 풍수지리, 음양오행, 기의 흐름 같은 테마를 중심으로 게임의 시나리오가 짜여져 있다. 동양적이고 신비적인 개념과 서구적이고 기술적인 개념 모두가 어우러져 게임은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거대 사적 기업들이 지구 전역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회의 윤리는 무엇을 허용하고 허용할 수 없는가, 인간과 기계가 융합되는 세상에서 어디까지가 인간 본질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인가, 기(氣)도 분명한 과학적 실체라면 그것의 통제와 조작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힘없는 자들과 섀도우러너들의 생존을 위한 폭력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성인을 위한 게임이다...
이즈오벨: 이 모든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조세핀 창의 평판에 흠집도 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쪼만한 데커의 얼굴이 굳는다.] 수만, 어쩌면 수십만 명이 격은 20년 간의 비탄, 20년 간의 고통들.. 고벳: 늘 그래.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야. 힘있는 자들이 게임을 벌이고 댓가는 힘없는 자들이 지불하지. 16/08/08 * Shadowrun: Hong Kong - Extended Edition의 대사 중. 2016/08/08 - 섀도우런 홍콩(Shadowrun Hong Kong)2014/09/27 - 섀도우런 리턴즈2014/09/27 - 섀도우런 리턴즈의 교훈2015/05/23 - 섀도우런 드래곤폴2015/05/23 - 섀도우런 드래곤폴의 교훈2014/11/16 - 신봉건제도2015..
"Rock and roll is a risk. You risk being ridiculed."(로큰롤에는 위험이 따라. 창피를 당할 위험을 무릎써야 하지.) - 영화 중 주인공의 형 브렌든(Brendan)의 대사. 16/05/25 영화 대사
「이들은 예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배당하고 '원격조정'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 지배당하는 방식은 새롭다. 지도력은 구경거리로 바뀌었고 감시는 유인으로 바뀌었다. 방송전파를 지배하는 자들, 생방송을 지배하는 자들이 이 세상의 형태와 내용을 결정한다. 아무도 관객더러 그 구경거리를 보라고 강요하거나 쥐어박을 필요가 없다. 그들의 진입을 감히 거부하는 자들에게 재앙 있으리. (대부분 전자화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가장 열렬히 옹호되는 인간의 권리가 되었으며, 오늘날 복지의 증대를 측정하는 수단은 다를 여러 가지 중에서도 텔레비전 수상기를 갖추고(그것에 의해 침략당하고?) 있는가이다. 게다가 그 정보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많이 전달하고 있는 것은 ― '어떤 것'이 무엇이든 간에 ― 정보 수용자가 거주..
「오백 년 전에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가 말했듯이, 온갖 종류의 사회적 불평등은 모두 사회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열렬히 갖고 싶어하는 대상, 바꿔 말하면 못 가지게 될 경우에 가장 분개하는 대상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유럽에서는 이백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많은 곳들에서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극히 드물긴 하지만 부족 간 전쟁이나 원주민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는 오늘날에도, 못 가진 자와 가진 자를 싸움으로 이끌고 간 것은 주로 빵이나 쌀의 항구적인 공급 부족이었다. 하지만 신, 과학, 기술 그리고/혹은 합리적인 정치적 프로젝트들 덕택에,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 분열이 완전히 종식되었다는..
「이건 '삶'이 아니야. 느린 죽음이지.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난 절대 임금노예는 되지 않을 거야. 절대, 절대로.」* - 블리츠 (That ain't "living." It's a slow death. [He shakes his head.] I just don't get wageslaves, man. I really, really don't.) - Blitz 15/05/23 * 의 대사에서 발췌, 번역. 2015/05/23 - 섀도우런 드래곤폴의 교훈 2014/09/27 - 섀도우런 리턴즈의 교훈 2014/09/27 - 섀도우런 리턴즈 2012/03/28 - 이것이 삶인가 2014/02/16 - 어쩐지 시시하다2016/08/08 - 섀도우런 홍콩(Shadowrun Hong Kong)2016/08/0..
워보이의 천국과 구원이 저 하늘 위에 있지 않고 땅 위 여인의 품속이 있었듯이, 희망은 저 지평선 너머 어딘가에 있지 않고 바로 이곳 처절한 삶의 현장 속에 있었다. “You know hope is a mistake. If you can’t fix what’s broken, you’ll go insane.” (희망을 품는 것은 실수야. 망가진 것을 고치지 못하면 미쳐버릴 테니까.) - Max 15/05/15 * 영화 에서 2012/06/13 - 체념이 주는 희망 2012/12/15 - 희망과 절망
"There are no two words in the English language more harmful than 'good job'." (영어에서 '잘했어'보다 더 해로운 낱말은 없다.) - 영화 에서, Fletcher(플레처)의 대사. 2500년 전에도 있었다. 심지어 채찍질(whiplash)하는 선생이 없는데도 피가 철철 나도록 수행하던 사람이. 붓다는 그런 제자에게 거문고의 비유를 들어 저 유명한 중도(中道)의 길을 설하셨다. 「“소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전에 재가자였을 때 거문고의 활줄 소리에 능숙하였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소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거문고의 활줄이 지나치게 팽팽한데도 그대의 거문고는 그때 선율이 아름답고 연주하기에 적합하게 되는가" “그..
예(manner)가 사람을 만드니, 바뀔 준비만 되어 있다면 변화(transform)될 수 있다. 군자(gentleman)는 말투(accents), 출신성분(class), 성별(gender)과 무관하다. 군자는 배워서 이르며, 그것을 몸가짐과 행동으로 증명한다.* Hart: "Being a gentleman has nothing to do with the circumstances of one's birth. If you're prepared to adapt and learn, you can transform." 15/02/16 * 영화 를 보고. 2015/01/14 - 예를 모르면 설 수 없다 2014/11/16 - 사람 노릇 하자면 배워야 한다 2015/01/19 - 일상의 배움과 교유 관계에서 기쁨과..
요다는 스타워즈의 장자다. 아래는 마스터 요다의 어록들. 루크: 스승님, 돌을 움직이는 것하고 이건 완전히 달라요. 요다: 아니. 전혀. 차이는 오직 네 마음 속에만 있을 뿐이다. 너는 기존에 배운 관념을 버려야 해. Luke: Master, moving stones around is one thing. This is totally different. Yoda: No! No different! Only different in your mind. You must unlearn what you have learned. 루크: 알았어요. 한번 시도해볼게요. 요다: 아냐! 한다, 하지 않는다가 있을 뿐이야. 해보는 건 없어. Luke: All right. I give it a try. Yoda: No. Try ..
Nick: “…Why would you even want this? Yes, I loved you, and then all we did was resent each other, try to control each other. We caused each other pain.” Amy: “That’s marriage.” "대체 왜 이 짓거리(결혼생활)를 계속 하려는거야? 그래, 예전엔 널 사랑했지. 근데 그 다음엔 우린 서로를 원망하고 조정하려 하고 상처주려는 짓 밖에 한게 없잖아." "그게 결혼이야." - 영화 의 대사에서 14/10/26 2014/10/12 - 세상은 더는 로맨틱하지 않지만 사랑 결혼 영화
"The world is no longer a romantic place. Some of its people still are however, and therein lies the promise. Don't let the world win, Ally McBeal." - 미드 에서 14/10/12 2014/08/29 - 사랑은 열정, 친밀감, 약속과 책임감의 변화와 조화
「러너: 그럼 이 모든 사건의 교훈이 뭐야? 난 아무 의미없는 일을 한건가? 할리퀸: 그 반대야, 멍청아. 교훈은 이거야. 게임은 조작되고, 상황은 나쁘게 돌아가고, 운은 나를 비껴가지. 늘 그래. 매번. 힘있는 자들이 힘을 행사할때, 힘없는 자들은 집에 웅크려 주입된 생각을 자기 생각이라 믿으며 내일을 위해 오늘의 끔찍한 삶을 잊도록 도와주는 상품이나 소비하며 하루를 살아가지. 바로 그게 우리가 그들의 개같은 '게임'을 거부하는 이유야. 우리는 그들이 던져주는 빌어먹을 빵이나 삼키고는 얌전히 다른 빵을 던져주길 기다릴 수 없어. 그래서 우리는 그림자에 숨어 활동하지. 그 곳에 진짜 삶이 있거든. 누구도 보길 원하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는 진짜 삶.」* (Runner: So what's the lesson..
"The brutish dog-eat-dog existence of a slum dweller is a far cry from the quiet desperation and existential nothingness of a corporate wage-slave. Yet after your time at Telestrian Industries, it's unclear which is more bleak."* (밑바닥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야수 같은 삶은 회사에 다니는 임금노예들의 조용한 절망의 삶,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삶과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텔레스트리안 인더스트리'를 겪고 나면 어느 쪽이 더 암울한 삶인지 말하기 어려워진다.) 14/09/27 *
예술의 경지를 넘보는 게임들이 있다. "뱀파이어 더 마스쿼레이드: 블러드라인즈"(Vampire The Masquerade: Bloodlines)도 그중 하나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뒷골목 슬랭에서부터 상류사회의 고급영어까지 양 극단의 영어를 모두 맛볼 수 있는데, 모두 탁월하게 잘 쓰였다. 심지어 말카비안(Malkavian) 클랜으로 플레이하면 주인공의 모든 대사가 시적이고 장식적이고 유희적으로 탈바꿈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나 볼 수 있을 뻡한 대사가 쏟아져나오는데, 이는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수준의 영어다. 굉장히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지만, 그중에서도 두 장면이 특별히 더 인상에 남는다. 첫 번째는 그라우트 맨션의 독백이고, 두 번째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택시 기사와..
― 그럼, 넌 별이 뭐라고 생각해? "아무에게도 얘기 안 했지만... 항상 별은 등대라고 생각했어. 거기서 등대들도 서로 이야기하고 싶어해. 하지만 너무 멀어서 서로의 말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그래서 서로를 볼 수라도 있도록 빛을 멀리멀리 보내고만 있을 뿐이야... 그리곤 내게도 빛을 보내줘." ― 왜 너한테? "왜냐하면 언젠간... 나는 저 등대들이랑 친구가 될 거니까." 13/03/30 * 인디 게임, 의 대사에서 발췌, 각색. 별 달 2014/07/28 - 별나라 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