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도올, 도가의 응답
최근 『공자』, 『맹자』, 『순자』, 『대학』, 『학기』, 『중용』 등 유가의 경전들을 일별했다. 유가도 궁극에 이르면 결국 도가나 불가와 같은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겠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도가라는 생각을 했다. 도가는 자유롭고 유연하고 포용적이며 유머있고 여성성을 근본으로 남녀(음양)가 상생하는 도(道)다. 유가가 남성적이고 근엄하고 귀한 신분을 위한 도라면, 도가는 여성적이고 유쾌하고 광대와 상놈들을 위한 도다. 물론 유가라고 다 그런 건 아니다. 왕양명 선생을 보라. 양명학은 참으로 유가의 궁극이다. 도올 선생의 주석들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그의 번역은 박력있고, 논쟁적이고, 자세하고, 개성이 있어 흥미진진했다. 나는 그런 얌전하지 않은 번역이 좋다. 도올의 참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