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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儒家(유교) 비판 본문
「공자와 묵자의 제자들과 그 무리들이 천하에 꽉 차 있고, 그들 모두가 인의仁義의 도술로 천하에서 가르치고 이끌고 있지만, 어디에도 그 도술을 실천하는 바가 없는 것은 가르치는 자들도 오히려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인데, 하물며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랴? 이것은 어째서인가? 인의의 도술은 밖을 꾸미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릇 밖을 꾸미는 일로 (생명의 실질에 통달하는) 내적 수양을 이긴다는 것은 보통 사내와 천민도 실천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군주에게 있어서랴? 오로지 생명의 실질에 통달해야만 인의의 도술이 저절로 실천되는 것이다.」*
- <여씨춘추>, '유도有度' 중
유가의 인의仁義는 가르치는 자들도 실천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날카롭다. "As if principle"이라는 것도 있듯이 군자인 척 꾸며서 군자가 전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오히려 그런 방법은 군자가 아니라 위선자를 만들어 내기 십상이다. 마찬가지로 유가의 예禮도 삶을 옥죄는 허례허식으로 흐르기 딱 좋다. 유가는 수양론의 구체성과 실천성, 실질성에서 도가(혹은 불가)에 빚질 수 밖에 없다. 외면을 꾸며서 내면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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