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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 처럼 행동하라(Act as if it were impossible to fail).′ 책 『깨어나 네 삶을 펼쳐라』(Wake Up and Live!, 1936년 첫 출간)의 핵심 메시지다. 메시지만 보면 그저 성공을 꿈꾸고 믿으라는 ′시크릿′류 자기계발서 같지만 다르다. 이 책의 방점은 ′행동′에 찍혀있다. 즉, 쓸데없이 고민하거나 걱정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무언가 이루고 싶은게 있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에 돌입하라는 것이다. 하다 못해 관련 정보라도 스크랩을 시작하라. 알아보고, 찾아보고, 움직여보고, 가보고, 배워보라. 결과는 염두에 두지 마라. 그러면 몸이 마비되고 망상에 에너지가 낭비된다. 여기서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 처럼′의 늬앙스는 ′반드시 성..
"지은이는 공자의 인식론을 ‘해석적 경험론’이라고 지칭하는데, 그것은 ‘경험’을 앞세우고 ‘생각’을 뒤로 하는 인식론적 태도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의 첫 문장 “학이시습”(學而時習)에서부터 나온다. 지은이는 학이시습의 ‘학’은 단순히 배운다는 뜻이 아니라 ‘경험에서 배운다’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이성적 사유보다 경험적 지식을 앞세우는 것이 지은이가 해석하는 공자의 경험론인 셈이다. 그리하여 서구의 경험주의 사상과 연대하고 합리주의 사상과는 대결함으로써 공자철학을 오늘의 패치워크 사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16/01/07 * 한겨레, 2011-02-18, 2016/01/05 - 아주 작게, 그냥 하자 2014/12/24 - 배우고 때에 맞추어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2015/01/19 - 일상의..
"스스로를 동기와 의욕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도 이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면 당신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당신의 습관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말라 죽고 말 것이다. ... 열정을 갖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행동을 실천하라는 신호가 아니라 단순한 보너스로만 여기도록 하자. 그보다는 뭔가를 [그냥] 하기로 선택하고, 그것을 [그냥] 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것이 기복 없는 견고한 기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언뜻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열정이 감소하는 현상은 행동의 통제권이 더욱 안정적이고 자동화되어 있는 기저핵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신호다." "좋은 소식은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도, 한심..
"잘못된 결정이라 하다라도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오랫동안 결정하지 못하는 문제는 당신 내면의 힘을 약화시킨다."* 15/05/25 * 기 코르노, . 수정. 2015/02/06 - 뭘 해야 할지, 뭘 선택할지 모르겠으면 고민하지 말고 차라리 찍어라 2013/12/03 - 그저 다를 뿐이다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이젠 운동이 습관이 되어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각종 운동을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 하기 싫거나 귀찮을 때가 있다. 마음이 미리 머릿속으로 운동 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해보고 해보지도 않고서 벌써 힘들다고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마음을 이렇게 달랜다. "한 번만 하자."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라면, 팔굽혀펴기를 한 번만 하자고 다짐하는 것이다. 마음은 한 번쯤은 별것 아니라 생각하기에 즉시 부담감이 사라진다. 그다음 실제로 딱 한 번을 한다. 그렇게 막상 한번을 해보고 나면 별것 아니다. 무슨 일이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행동으로 돌입하는 그 첫 순간에 넘어야 할 에너지 장벽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다음부터는 관성의 법칙이 작동한다. 막상 시작하고 나면 뭘 그렇게 쓸데없이 하기 싫네 마..
「선(禪)은 마조도일(馬祖道一)이 설파했듯이 '일상적 의식'이다. 이 '일상적 의식'은 '피곤하면 잠자고, 배고프면 먹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반성하고 숙고하고 개념을 만들어내는 순간, 원초적인 무의식의 상태는 사라지고 생각이 떠오른다. 그러면 먹으면서도 먹는 것이 아니고, 잠자면서도 잠자는 것이 아니게 된다. 화살을 쏘았으나 과녁으로 똑바로 날아가지 않고, 과녁 역시 서 있어야 할 그곳에 서 있지 않다.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이지만, 계산하고 사고하지 않을 때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낸다. '어린아이다움'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과 자기 망각의 기예를 통해서 다시 얻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사고하지만 그럼에도 사고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자연스럽게 사고한다. 바다..
왜 글을 쓰는가? 메러디스 매런이 엮은 *에 기고한 작가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쓴다고. 마치 숨을 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은 다들 엄청나게 성공한 작가들이었지만,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했든, 글 쓰는 일이 즐겁든 괴롭든, 환경이 좋든 나쁘든, 그들은 끊임없이 글을 썼고 또 앞으로도 쓸 것이다. 그들은 그냥 쓴다. 15/02/13 * 메러디스 매런 편저, 2013/06/03 - 아마추어와 프로 2013/12/02 - 그냥 하라 2014/09/02 - 그냥 하자 2015/02/13 - 작가는 그냥 쓴다 글쓰기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허블 이전에 천문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던 할로 섀플리(Harlow Shapley)가 천문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강좌목록에서 알파벳순으로 제일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a'stronomy) 그냥 찍은 결과라고 한다.* 요 며칠 읽은 책 **에 의하면, 실험결과 사람들은 오래 분석하고 저울질하여 선택한 물건보다 직감적으로 순식간에 선택한 물건에 차후 후회하는 일도 적고 대체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직업선택에 신중하라, 너만의 꿈을 찾아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에 따라 많은 청년이 내 적성은 무얼까, 왜 난 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 무얼 해야 하나를 고민하거나 열등감에 빠진다. 그러나 혹 바로 그 '고민'이 그냥 자기 삶을 ..
「영월은 중모 출신의 시골 사람이었는데, 밭 갈고 농사짓는 일이 하도 괴로워서 그의 벗에게 일러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을 면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더니, 그 벗이 "어떠한 것도 배움보다 나은 것은 없다. 삼십 년을 배우면 가히 통달할 수 있다"라고 대답 했다. 그러자 영월이 말하기를 "내 한번 십오 년만 해보겠다. 남들이 쉬고자 할 때 나는 감히 쉬지 않을 것이고, 남들이 눕고자 할 때 나는 감히 눕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고는 십오 년을 배우더니 주周 위공이 그를 스승으로 삼았다. 화살이 빠르기는 하지만 불과 2리를 못 가서 멈추고, 걸음은 느리기는 하지만 삼천 리를 가도 멈추지 않는다. 이제 영월의 재능에 오래도록 (배우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그가 제후의 스승이 되는 것이 어찌 마..
「작은 일을 쌓는 데 있어서 달마다 하는 것은 날마다 하는 것을 이길 수 없고, 계절마다 하는 것은 달마다 하는 것을 이길 수 없으며, 해마다 하는 것은 계절마다 하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 보통 사람은 작은 일을 태만히 하다가 큰 일이 생긴 후에야 힘을 기울이는데, 이렇게 한다면 늘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작은 일은 자주 일어나 날마다 매여서 하는 것이 많아서 그 공적을 쌓은 것도 커지는데, 큰 일은 드물게 일어나 날마다 매어서 하는 것이 적으므로 그 공적을 쌓은 것도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을 잘 활용하면 왕자가 되고, 계절을 잘 활용하면 패자가 되며, 땜질 식으로 하면 위태롭고, 방관하는 자는 망한다.」* - 순자, 「강국」(彊國) 중 14/02/0..
"행위와 습속은 본성을 변화시키며, 한결같이 해서 분열되지 않으면 습관이 되는 것이다. 습속은 의지를 변화시키는데 오래 편안하면 소질을 바꿀 수 있고, 한결같이 해서 분열되지 않으면 신명에 통하고 천지에 참여할 수 있다." - 순자, 「유효」(儒效) 중 14/02/06 * 윤무학, 에서 봄. 성실의 도 순자
"흙이 쌓여 산이 이룩되면 바람과 비가 일고, 물이 모여 못이 이룩되면 교룡과 용이 생겨나며, 선함이 쌓여 덕이 이룩되면 자연히 신명함을 얻게 되고 성스러운 마음이 갖추어진다. 그러므로 반 걸음이 쌓이지 않으면 천리길을 갈 수 없고, 작은 흐름이 쌓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가 이룩될 수 없는 것이다. 준마도 한 번 뛰어 열 걸음을 갈 수 없고, 둔한 말도 열 배의 시간과 힘을 들여 수레를 끌면 준마를 따를 수 있다. 공이 이룩되는 것은 중단하지 않는 데 달렸으니, 칼로 자르다 중단하면 썩은 나무라도 자를 수 없으며, 중단하지 않으면 쇠나 돌이라도 자를 수 있다."* - 순자, 「권학」 중 14/01/13 * 김학주 옮김, 에서 봄. 순자
「고백하지만, 필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의 희생자 중 한 명이다. 뭔가 그럴싸한 근비대 이론이 나오면 가리지 않고 사다보니 책 값으로 깨진 돈만 해도 꽤 된다. 뭐 보충제에 쏟아부은 돈까지 치면 차 몇 대는 뽑았지, 아마. 처음엔 거기서 보장하는 효능에 들떠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결국 오랜 기간의 검증 끝에 단순하고 간단한 것이 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죽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근육과 관련된 정보를 양산해내는 메이저 쪽이 여전히 거짓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충제 및 각종 이권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진실을 말하는 쪽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인지라 항상 열세에 몰릴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얼마 있지 않아 소리 소..
「우리 문화는 가장 자기 파괴적인 두 마디 말을 이용해 사람들을 성취로 몰아붙인다. 무수히 들어왔고 사용해온 말, 즉 "최선을 다하라!"가 바로 그것이다. 이 말이 성취 노이로제의 초석이다.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좀 시원찮게 탄다고 뭐 어떻다는 건가. 공원에서 산책하는 행위에도 점수를 매겨야 하는가? 살아가면서 어떤 일들은 죽을 힘을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면 안 되는 걸까? "최선을 다하라."의 노이로제는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거나 이전부터 해왔던 활동을 맘껏 즐기지 못하게 한다. "최선을 다하라."라는 완벽주의적인 말은 우리를 잔뜩 움츠러들게 한다. 물론 살아가면서 진정 최선을 다하고 싶어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는 어떤 중요한 일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최선을..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여태까지 이야기하여온 도와 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그것을 알고, 어떤 사람은 곤요롭게 애써서 그것을 압니다. 그러한 지력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결국 앎에 도달하게 되면 안다고 하는 그 사실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또 도와 덕에 관하여 어떤 사람은 편안하게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이해를 따져서 그것을 행하고, 어떤 사람은 억지로 힘써 그것을 행합니다. 그러나 결국 공을 이루게 되면 그 행위의 성취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 『중용』 이에 관해 순자께서도 한 말씀하시길,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고 뽐낸다. 그러나 조랑말이라도 열심히 가기만 하면 열흘이면 같은 목적지에 너끈히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공부는 간단하고 쉽다. 단지 참되고 절실해야 할 뿐이다. 참되고 절실할수록 더욱 간단하고 쉬어지며, 간단하고 쉬울수록 더욱 참되고 절실해진다." - 왕양명, 중 "바른 것에서 시작하라. 그러면 쉬워진다. 쉬운 것을 계속하라. 그러면 바르게 된다. 바름과 쉬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바른 삶에서 시작했는데도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바른 게 아니었던 것이다. 바른 것에서 시작하면 삶은 점점 쉬워진다. 내맡김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간다. 삶은 강물과 하나 되어 흐른다." - 오쇼, 중 "수련은 매우 간단하며 쉬운 것이나 어쩌다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정성으로 행하지 아니하니, 천 명, 만 명이 배워도 필경 끝까지 성공하는 이가 한두 명도 없는 것이다. 그러니 배우는 이들은 정성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공부..
"영감이 오기를 기다리지 마라! 이것이 내가 젊은 예술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다. 영감은 아마추어나 찾는 것이다. 프로는 그냥 일어서서 일하러 간다. 그저 앉아 있는데 머릿속의 구름이 걷히고 번개처럼 번쩍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가? 최고의 아이디어는 일하는 중에 나온다. 즉, 일 자체에서 나온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고 보라. 그러면 작업이 당신을 이끌 것이다. 영감은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기만적인 개념이다."* - 척 클로즈 예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13/06/03 * 아래 척 클로즈의 말을 막 빼먹고 아무렇게나 대충 의역. “The advice I like to give young artists, or really anybody who'll listen to me, ..
「"외물[바깥 사물]에 대처할 때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사물과 접하기 이전에 미리 마음을 수양해 둔다." 주자학에서 말하는 이러한 수양법은, 나날이 온갖 세상사에 몸담으면서 그것과 부단히 상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무시한 책상 위의 관념론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외물과 접촉하는 그 현장에서 스스로 마음을 올바르게 갖추어가는 것, 또한 그것을 실제로 몸에 익혀가는 것이 양명학에서 말하는 사상마련(事上磨鍊: 일상에서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었다. 거기에서는 미발(未發: 외부자극이 있기 전의 고요한 상태)·이발(已發)이라는 단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 고지마 쓰요시 주희 선생은 알고 나서야 실천할 수 있다고 보았고, 왕양명 선생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로 실천이 곧 아는 과정이라고 보..
"왜 체중을 이용해 힘 훈련을 하는가?"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 『맨몸의 전사』 중 내 평소 운동 지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고 싶을 때 바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운동을 하기 위해 무려 결심이 필요하거나 어딘가 5분 거리라도 나가야 한다면 운동이 귀찮아질 때가 오는 법이다. 그렇게 되면 운동과 삶이 하나 되지 않는다. 둘째, 깨작깨작한다. 난 한량 스타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지친다. 열심히 몇 년 운동하고 마는 것 보다 깨작거리며 평생 운동하는 것이 더 낫다. '무술가, 체조선수, 리프터 그들이 지닌 초강력 힘의 비밀을 마스터하기 - 오직 맨몸운동만으로'라는 유혹적인 부제가 붙은 파벨의 저서 『맨몸의 전사』도 같은 철학을 이야기한다. 총에 기름칠해주듯이 운동하라. 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