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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끝에서 영적인 구원을 얻다 본문
「윌리엄 제임스는 『종교체험의 다양성』에서 성 아우구스티누스,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마틴 루터, 조지 팍스, 존 번연, 조나단 에드워즈 같은 인물들의 영적 자서전을 연구했다. 그 속에서 그는 일관된 하나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종교 지도자들이 경험한 영적 구원은 모두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들은 계시적인 빛을 통해 그런 우울한 마음 상태에서 해방되며 최고의 황홀경을 맛보았다. 우울증이 깊을수록 더 큰 희열을 느꼈다. 제임스는 이런 종교적 감화를 겪은 사람들을 과거에 조울증을 가리키는 용어였던 '순환 정신 이상' 사례에 비유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가 이런 종교적 체험을 무시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종교적 체험은 오히려 정신 장애를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주었다.」*
영혼이 깊은 어둠 속을 헤매다가 돌연 깨달음을 얻거나 영적 체험을 한 사례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에크하르트 톨레, 바이런 케이티, 윤기붕과 같은 양반들을 보라. 이들은 별다른 수행을 하지도 않았는데 우울증과 절망의 끝에서 돌연 에고가 붕괴하며 영적인 인간으로 재탄생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뇌과학적인 설명은 신경신학자 토드 머피의 강의를 참조(링크). 우울증이 영적으로 각성하고 궁극적 진리를 추구하도록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억세게 운 좋은 양반들이 아닌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헛된 망상일랑 하지 말고 그냥 묵묵히 정진하고 수행하는 게 정도다.
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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