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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소네트(Sonnet) 121- 셰익스피어(Shakespeare) 악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진짜 악질인 것이 낫다죄가 없는데도 비난받고내 느낌이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평가되어정당한 즐거움마저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왜 타인들은 자신들의 위선적인 음탕한 눈으로 내 피 끓는 정열을 아는 체하는가?왜 나보다 저열한 자들이 내 약점을 염탐하고내가 선으로 여기는 것을 자기들 멋대로 악이라 말하는가? 아니다, 나는 나일 뿐이니, 내 죄를 겨냥해 비난하는 자들은 오직 자신들의 죄로 미루어 날 판단할 뿐이다비뚤어진 건 그들이고 내가 곧은 것이면 어쩌겠는가?그러니 그들의 더러운 생각이 내 행위를 판단할 순 없도다 그들이 다음과 같은 악의 교리를 신봉하지 않는 한′모든 인간은 악하며 악이 인간의 본성을 지배한..
셰익스피어 소네트 #120|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Shakespeare Sonnet 120) 소네트(Sonnet) 120- 셰익스피어(Shakespeare) 한때 당신이 내게 무정했던 것이 나를 돕는구나그때 내가 느꼈던 슬픔을 생각해보니지금 내가 당신에게 저지르는 잘못에 허리 숙여 사과하지 않는다면나는 황동이나 강철로 만들어진 철면피이리다 내가 고통을 겪었듯, 당신이 현재 내 무정함에 고통을 겪고 있다면 당신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다나는 폭군이 되어 그 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내가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지 헤아리지도 못하고 있었구나 아, 우리의 그 비통했던 밤이 내 뼛속 깊이 진정한 슬픔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일깨워당신의 상처 입은 가슴을 치유할 연고를내 당신에게 즉각 발라줄 수 있었으면! ..
소네트(Sonnet) 119- 셰익스피어(Shakespeare) 아, 얼마나 많이 사이렌의 눈물을 들이켰던가밖은 달콤해보여도 안은 지옥같이 끔찍한 것이로다공포에서 희망으로, 다시 희망에서 공포로이제 얻었다 싶으면 꼭 다시 잃었노라 얼마나 많이 전에 없는 행복에 겨워참으로 지독한 과오들을 저질렀던가얼마나 많이 미칠듯한 격정에 휩싸여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한눈을 팔았던가 아, 그러나 악에도 유임함이 있도다! 나는 깨달았다악은 선을 더 선한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을그러니 깨어진 사랑도 새로이 되살리면처음보다 더 아름답고, 강하고, 위대해지도다 꾸짖음을 듣고 정신을 차린 나는 내 행복의 근원으로 돌아왔도다그랬더니 내 잘못으로 잃어버린 것의 세 곱이 다시 돌아오는구나 What potions have I drunk ..
소네트(Sonnet) 118- 셰익스피어(Shakespeare) 입맛을 예민하게 돋구기 위해 자극적인 양념으로 혀를 자극하듯이의심되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하제를 먹고 미리 병을 앓듯이 결코 질리지 않는 당신의 달콤함에 배가 부른 나는바로 그렇게, 쓴 양념을 내 음식에 뿌렸도다정말로 앓을 때를 대비하여 미리 병을 앓아 놓는 것그것이 건강에 싫증이 난 내가 발견한 방법이로다 이렇게 내 사랑의 술책은 오지도 않은 불행을미리 막는답시고 진짜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도다이미 완전한 것에 병을 끼얹으려고건강한 몸에 약을 먹였구나 그러나 나는 거기서 참된 교훈을 배웠다당신에게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약도 없다는 것을 Like as to make our appetites more keenWith eager compounds w..
소네트(Sonnet) 117- 셰익스피어(Shakespeare) 나를 꾸짖어다오 당신의 은정에 값해야 하거늘 나는 그 모든 걸 소홀히해왔다날마다 말해야 할 의무가 있으면서도나는 당신의 고귀한 사랑을 입에 올리는 걸 잊고 있었고 낯선 이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당신이 정당한 권리로 나와 함께 보내야 할 시간을 흘려보냈으며돛을 올리고 바람부는대로 정처없이 떠돌아당신의 시야에서 더 멀어져 갔었다 고의든 실수든 내 모든 잘못을 기록하고거기에 그동안 쌓인 의심도 올려 놓기를나를 당신의 찡그린 얼굴 앞으로 끌고가기를 그러나 새롭게 치솟는 증오로 나를 대하지는 말기를 나는 그저 그것이 당신 사랑의 한결같음과 강인함을입증하는 시험이었다고 호소하는 바이다 Accuse me thus: that I have scanted..
소네트(Sonnet) 116- 셰익스피어(Shakespeare) 참된 두 연인의 결속을 끊을 수 있는 그 어떤 장애물이 있음을 나는 인정하지 않으리다 사랑하는 이가쇠락한다고 같이 쇠락하고 그의 마음이 요동친다고따라 마음이 변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아, 아니다! 사랑은 영원히 변치않는 표지이니폭풍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도다사랑은 모든 방황하는 배의 북극성이니그 고도는 측량할 수 있으되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구나 장밋빛 입술과 볼은 시간의 굽은 낫에 베어질 수 있어도사랑 자신은 시간의 노리개가 아니다사랑은 수 시간 수 주가 흘렀다고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최후의 심판이 오는 그날까지도 견디어 나가는도다 이 생각이 틀렸고 누군가 그걸 증명할 수 있다면나는 결코 글을 쓴 바가 없고 세상엔 결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