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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수업' - 작가의 조건은 무엇인가 본문
글쓰기에 몰입된 상태의 그 독특한 감각. 그것을 몽유병 상태라 부르든, 최면 상태라 부르든, 명상 상태라 부르든, 알파파 상태라 부르든, 예술적 혼수 상태라 부르든, 그 상태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진입한 후에는 유지할 수 있으며, 빠져나와서는 비판적 자아를 작동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작가의 핵심 능력이라고 도러시아 브랜디는 『작가 수업』에서 말한다. 모든 작가들은 저마다 의식하지 못한 채로 자기만의 의식을 행하고 있다. 그 의식은 천차만별이다. 승마, 뜨개질, 카드놀이, 산책, 조각, 바닦 닦기···. 하루키의 의식은 아마도 마라톤과 영문 번역일 것이다. 공통점은 요행이든 계획된 것이든 마음의 수면 저 뒤편으로 스스로 빠져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배울 수 있다.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하여 글을 쓰는 것을 그저 하나의 평범한 일과로 만들 수 있다. '작가의 기질'을 배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작가의 조건'이다. 나머지 재능이니 기교니 하는 것들은 부차적 문제이거나 아무 문제도 아니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즉, 예를 들어 하루 15분 정해진 시간에 어떤 글이든 좋으니 글을 쓰자고 자신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글쓰기를 포기하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른 활력을 주는 일을 찾아 보라.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
- 윌리엄 서머싯 몸
17/01/14
*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 수업』(Becoming a Writer). 리뷰. 서평. 요약.
2017/01/03 - 젊은 소설가의 고백(움베르토 에코 가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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