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유쾌해야 에너지가 생산되고 성장한다 본문
「세포가 보이는 반응과도 비슷하게, 인간은 보호모드로 들어가면 성장반응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사자에게 쫓기고 있는데 성장에 에너지를 쓰는 것은 부적합하다. 살아남으려면, 그러니까 사자로부터 벗어나려면 모든 에너지를 사자와 싸우거나 도망치는 데 써야 한다. 한정된 에너지를 보호반응에 할당하면 성장반응에 쓰일 에너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호반응에 쓰이는 조직과 기관에 에너지를 보내는 것 말고도 성장이 저해되는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다. 성장이 이루어지려면 그 유기체와 환경 사이에서 교환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예들 들어 음식물을 섭취하고 배설물을 내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호모드에 들어가면 유기체를 위협으로부터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 유기체의 벽이 모두 닫혀버린다.
성장은 에너지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도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성장과정이 저해되면 피해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보호반응의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생명을 지탱하는 에너지의 "생산이 방해 받는다." 보호모드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오래갈수록 성정은 저해된다. 사실 이런 식으로 성장과정을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문자 그대로 "무서워 죽는" 것도 가능해진다.
다행히도 "무서워서 죽을 지경"까지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세포 생물과는 달리 다세포 유기체의 성장-보호 반응은 흑백 논리에 의존하지 않는다. 달리 말해 50조 개에 달하는 인간의 세포가 동시에 일제히 성장모드로 들어가거나 보호모드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비율의 세포가 보호반응에 참여하는가는 위협의 강도에 달려있다. 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성장 메캐니즘을 저해하면 생명력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그저 스트레스의 요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장을 한쪽 끝으로 하고 보호를 반대쪽 끝으로 하는 스펙트럼을 상상해볼 때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것은 사람을 이 스펙트럼의 한가운데쯤 가져다 놓을 뿐이다. 생명력을 최대환 활용하려면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성장과정을 촉진하는 유쾌하고 사랑에 넘치며 만족스러운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16/06/29
* 브루스 립턴,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마음과 환경이 몸과 운명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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