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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학자는 자신의 연구가 낡아 버리고 능가 되길 원하고 목표한다 본문

명문장, 명구절

참된 학자는 자신의 연구가 낡아 버리고 능가 되길 원하고 목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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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완성>된 예술품은 능가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또 그것은 낡아 버리지도 않습니다. 개개인은 이러한 완성된 예술품의 의의를 각각 다르게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예술적 의미에서 진실로 <완성>된 작품이 다른 하나의, 역시 <완성>된 작품에 의해 <추월당했다>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학문에서는 자기가 연구한 것이 10년, 20년, 50년이 지나면 낡은 것이 돼 버린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학문연구의 운명이며 더 나아가 학문연구의 목표입니다. 학문은, 똑같은 운명에 처해 있는 그 밖의 모든 문화요소들의 경우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의미에서 이 운명과 목표에 예속되고 내맡겨져 있습니다. 학문상의 모든 <성취>는 새로운 <질문>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성취>는 <능가>되고 낡아버리기를 원합니다. 학문에 헌신하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이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물론 학문적 업적이 그것의 예술적 우수성 때문에 <향유수단>으로서 또는 학문적 작업에 대한 훈련수단으로서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 능가된다는 것은 ― 다시 한번 말합니다만 ― 우리 모두의 운명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멀리 나아가기를 희망하지 않고서는 연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진보는 원칙적으로 무한히 계속됩니다.」*


15/08/31


* 막스 베버. (2006). 직업으로서의 학문. 나남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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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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