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기(器)가 없으면 도(道)도 없다 본문
"세상은 오직 기(器)일 뿐이다. 도란 기의 도이지만, 기는 도의 기라 부를 수 없다."
"특정한 기(器)가 없으면 그 도도 없다. 사람들은 거의 이것을 말하지 못하지만 진실로 그러함은 확실하다. 태고 적에는 인사하고 사양하는 도가 없었고 요순시대에는 정벌의 도가 없었으며, 한당시대에는 오늘날의 도가 없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다른 시대의 도가 없는 것이 많다. 활과 화살이 없으면 활 쏘는 도가 없고, 수레와 말이 없으면 마차 모는 도가 없다. 그러므로 아들이 없으면 아버지의 도가 없고 동생이 없으면 형의 도는 없다. (이처럼) 도가 있을 수 있는데 없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특정한 기물이 없으면 그 도가 없다는 것은 진실한 말이다. 사람들이 살피지 않을 뿐이다."
"기(器)에 근거해서 도가 존재한다. 기를 떠나면 도는 훼손된다."
- 왕부지
15/08/30
* 안재호. (2011). 왕부지 철학: 송명유학의 총결. 문사철. 에서 재인용. 수정.
'명문장, 명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성을 가지고 과업에 내적으로 몰두하는 자만이 정점에 오른다 (0) | 2015.08.31 |
---|---|
끈질긴 작업만이 영감을 싹 틔운다 (0) | 2015.08.31 |
욕망이 있어 이치가 있으니 인욕을 막아서는 안 된다 (0) | 2015.08.30 |
홀연한 깨달음은 없다 (0) | 2015.08.30 |
비판은 쉬우나 이해는 어렵다 (0) | 2015.08.30 |
사회적 질병과 육체적 질병은 무엇이 다르고, 사회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0) | 2015.08.29 |
반역이 순응의 이면이듯이 퇴행은 책임의 이면 (0) | 2015.08.29 |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