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자극이 증가할수록 삶은 권태로워지는 역설 본문
「아이러니컬하게도 선택권이 지나치게 많아도 따분함 또는 어느 정도의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치 과부하 감지 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자주 인용되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것은 '선택권의 과부화'가 야기할 수 있는 마비 효과를 달콤하게 예증하는 셈이다. 30년 전 케이블 텔레비전이 처음 나왔을 때, 채널은 100개로 늘어났는데 '여전히' 볼 게 없다는 농담은 아이러니의 극치인 듯했다. 오늘날 그것은 뻔한 얘기가 되었다. 이러한 딜레마는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해 왔는데, 그 가운데 오린 클랩은 자신의 저서 『과부하와 권태』(Overload and Boredom)에서 "여가와 부의 증대, 정보와 자극의 증가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권태로 이어진다는 심각한 역설"을 지적한다.
다시 말해 삶이 흥미로워질수록 우리는 더욱 따분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15/04/08
* 수잔 모샤트. (2012).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안진환 & 박아람, Trans.). 민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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