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사람이 그리워서 온라인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본문
「오이디푸스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과 원한다고 생각하는 걸 얻는 것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는 점점 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에게 준다. 요즈음 사교 로봇 및 디지털화된 친구를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상대가 누구이고 무엇이건 간에 항상 연락이 닿아서 혼자 있는 시간이 없는 상태라고 추정될는지 모른다. 혹자는 우리가 원하는 건 온라인 친분 관계를 떠받치는 격식 없는 네트워크, 즉 느슨한 연대의 수적인 우세라고 추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진짜 결과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고요나 고독 따위를 원하는 건지도 모른다. 소로가 말한 대로, 덜 '빡빡하게' 살면서 전보다 빈도는 낮지만 유의미한, 얼굴을 마주하는 조우를 기다리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열 손가락으로든 두 엄지만으로든 많은 시간을 자판을 두드리는 데 쏟으면서 새삼 인간의 목소리가 그리워졌는지도 모른다.」*
15/03/31
* 셰리 터클. (2012). 외로워지는 사람들. (이은주, Trans.).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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