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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군사력이 아니라 질병으로 신대륙을 정복했다 본문
<총, 균, 쇠>의 히트로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
「19세기 말(혹은 20세기 초)까지 유럽인들에게 정복되지 않은 부족 지역이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미정복 지역(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아프리카 열대지방)과 400년간 유럽인들에 의해 신속히 장악되었던 지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원주민들이 유럽인들의 질병에 면역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몇몇 지역에서는 유럽인들에게 치명적인 풍토병을 안겨주었다.
남아메리카 가이아나의 마룬 인(Maroon, 신대륙에 노예로 끌려왔다가 탈출하여 정글에 정착한 흑인 집단)처럼 유럽인들의 병에 면역이 있는 신대륙 집단들은 17세기와 18세기의 유럽 침입자들에게 맞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유럽인들이 생물학적 우위를 상실할 경우 그들이 보유한 군사적인 우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대 의학과 위생, 증기선, 연발 소총, 그리고 기관총 등이 등장한 후에야 유럽인들은 적대적인 부족들에 대한 체력, 보급, 그리고 화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볼 때 유럽인들의 우월한 전술과 기강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승리를 가져다주었다는 주장은 가소롭기까지 하다. 다만 그 주장을 뒤집는 사례들이 너무나도 비극적이어서 웃음의 대상이 될 수 없을 뿐이다.」*
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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