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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사회는 평화롭지 않았다 본문
「민족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은 선사시대 원시사회의 전쟁이 현대의 전쟁 못지 않았고, 참혹했으며, 또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나무를 깍은 창으로 싸우건 네이팜탄으로 싸우건 간에 전쟁은 어디에서나 지옥인 것이다. 진정으로 평화로웠던 국가 이전의 사회는 드물었다. 전쟁은 상당히 자주 일어났고, 대개의 성인 남자는 사는 동안 전쟁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 사실 원시전쟁은 문명시대 전쟁보다 훨씬 자주 일어났고 무자비하게 진행된 까닭에 문명시대의 전쟁보다 훨씬 치명적이었다.
현재 서양의 자책 분위기가 자아낸 원시전쟁에 대한 신화 만들기는 학적·과학적인 관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며, 실용적·도덕적 차원에서도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 평화로운 과거를 상정하는 사상들은 모두 '엄청난 재앙으로서의 전쟁'에 대한 해답이 문명의 해체와 부족 상태로의 회귀임을 명확하게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원시사회와 선사시대는 매우 폭력적이었다. 보편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희망은 문명을 깍아내리기보다는 더 높은 문명을 이룩하는 것이다. 원시평화라는 사상에 매달리는 것은 진정한 세계문명을 무엇으로 이룩할 것인지, 그리고 그 정치구조가 어떠해야 하는지 등의 지난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우리 스스로 내려놓는 것과 같다.」*
1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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