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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나는 전에 현대 물리학의 빅뱅이론이 장재 기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좀 과장된 비유를 한 적이 있다. 같은 비유를 또 써먹어 말하자면, 현대 물리학의 다중우주론은 불교 화엄사상의 각주에 해당할 것이다. 「일부의 고대 사상가들은 한낱 말에 만족하지 못하여 더욱 정교한 비유를 동원하여 실재의 홀로그램적 본질을 표현했다. 힌두 아바탐사카 수트라의 저자는 우주를 신화 속의 인드라 신의 궁전 위에 걸쳐져 있는 진주그물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 그물은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하나의 진주를 들여다보면 다른 모든 진주들이 그 속에 비쳐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주 속의 모든 대상은 그 자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대상들과 연결되어 있다. 아니, 사실상 그것은 곧 다른 모든 것들이다." 7세기에 창시된 ..
말로만 다를 뿐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깨달은 성자로 불리는 라마나 마하리쉬는 힌두교 전통의 수행자였다. 그러나 그의 깨달음이 불교 전통 아래에서 수행한 스님들의 깨달음과 어디 다르던가? 마히리쉬의 『나는 누구인가?』를 읽어보라. 책을 펼치자마자 내리 꽂히는 무아無我의 벼락에 정신이 다 얼얼할 지경이다. 「붓다 사상의 중핵을 이루는 공 개념이나 유아唯我 개념이 힌두 사상의 아트만과는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불교사상에 관한 대부분의 저작들은 붓다의 연기법이 힌두 사상의 브라흐마나 아트만과 같은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그것에 대한 명백한 결별을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힌두 사상에서 유일자 브라흐마와 개별 영혼 아트만은 생명의 본체와 작용,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말하자면 생..
왕양명 선생의 주요 사상 열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마음이 곧 진리다(심즉리설). 2. 앎과 행함은 한 가지다(지행합일설). 3.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양지를 깨닫고 실현할 수 있다(치양지설). 4. 만물은 원래 나와 한몸이다(만물일체설). 5. 삶 속에서 수행하라(사상마련설). 6. 어린이가 지닌 각자의 개성을 꽃피게 하라(아동교육설). 7. 일반 대중의 계몽을 넘어 그들에게 참여하고 연대하라(친민설). 8. 만인은 모두 평등하다(사민평등설). 9. 거리의 모든 사람이 다 성인이다(만가성인설). 10. 유교·불교·도교의 근본은 하나이다(삼교합일설). 11. 은 역사서일 뿐, 경서의 참 뜻은 각자의 마음 속에 이미 갖춰져 있다(육경개사론). 12. 양지가 태양같이 빛나면 사욕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