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론 (3)
모험러의 책방
「나는 중국에서 발전시킨 효능의 사유에서 중대한 한계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반면 나는 비록 모델화가 기대된 효율성의 관점 자체에서는 효과가 덜하더라도 모델화의 장점을 본다. 전략에서 효능의 사유는 적합하지만 정치에서는 맹점이 있다. 특히 프랑스의 정치 영역에서 제도뿐 아니라 선거 공약에서 모델화가 대단한 정도로 시행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선거 공약도 단기 또는 중기에 걸쳐 투영된 모델화다. 그러나 모델화를 시행하는 것은 제안된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다. 정당들이 공약을 작성할 때 그것이 공약을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곧이어 '주변 상황들'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토록 어리석지 않다. 그렇다면 정치 영역에서..
「그렇다. 실제로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아직 선택할 수 있고,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 우리가 이미 한 선택들로 인해 과연 우리는 칸트가 그렸던 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인지 아니면 그와 반대로 2세기 동안 삼위일체 원칙[영토/국민/국가의 동맹]이 부단히 주창되고, 단단히 자리 잡고 마음껏 장려되어온 후 현대의 모험이 시작된 당시보다 목표에서 훨씬 더 멀어진 것은 아닌지 말이다. 단순히 인간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세상이 인간적인 것은 아니다. 단지 거기서 인간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인간적인 것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것이 담론의 대상이 되었을 때만 그렇게 될 수 있다. ······ 오직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함으..
「지혜와 철학의 대비에서 우리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별적 특징을 취할 것이다. 첫째, 철학이 논쟁적(투쟁주의적)이길 바라는 반면, 지혜는 평화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모든 대립을 스스로 금하고 있다. 둘째, 철학이 타인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대화체인 반면, 지혜는 독백이다. 그리고 심지어 지혜는 토론을 피하는 것에 전념하고 대화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용한다. 셋째, 철학이 배타적인, 즉 진리가 배타적인 것을 강요하는 반면, 지혜는 이해적이다. 지혜는 대립되는 관점들을 (변증법적으로 발전시키지 않고) 단번에 포괄한다.」* 15/09/06 * 프랑수아 줄리앙. (2009). 현자에게는 고정관념이 없다: 철학의 타자. (박치완 & 김용석, Trans.). 한울. 2015/09/05 - 철학은 이해하지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