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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정호와 육구연은 왕양명으로 이어지는 심학(心學)의 원류로 평가된다. 「주희는 정호에게 가서 들으면 똑같은 말인데도 다르게 들렸다는 사상채의 말을 인용하며 그것은 그의 말하는 방식에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저절로 사람을 감동시켰다고 했으며, 정이에 관해서는 형과는 달리 말하는 방식이 사각사면이었으므로 사람을 감동시키기 어려웠다고 하였다. 또 육구연과 여조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근세 내가 들은 것 가운데 가장 울림이 있는 말을 하여 사람을 감동시킨 이는 육자정(육구연)이 최고였다. 이상하지, 어째서 여백공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어눌하고 의미가 분명하지 않았는지." 육구연의 어투에 관해 하나 더 말하자면 그는 주희에게 부탁을 받고 1181년 봄 백록동 서원에서 의와 리에 관한 유명한 강연을 ..
"기라는 개념은 애초부터 우리 몸의 감응 관계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인식론이 아니라 감응론인 것이죠. 쉽게 말하면 기가 표상하는 세계는 느낌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理)를 중심으로 하는 사유는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면이 강합니다. 구체성을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역사적인 구체성이지요. 그래서인지 理 중심의 사유를 했던 사람들의 언어는 딱딱한 편입니다. 그러나 기론자들은 문학적입니다. 『노자』, 『장자』, 『회남자』 등 기론적 사유를 견인해온 많은 텍스트들은 상대적으로 은유적이고, 문학적입니다. 理를 추구하는 텍스트들에 비해서 기를 추구하는 텍스트들이 훨씬 더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은유적이란 말이죠."* - 김시천(철학자) 언어만 딱딱한 것이 아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스승이었던 정이는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