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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121~180, 스토아 철학자, 로마황제)의 『명상록』은 몇 시간 안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지만, 그 교훈을 사고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평생의 과업이 될 것이다.」* - 루시언 프라이스 안회는 한 가지 선한 일을 발견하면 그것을 가슴에 새겨 두어 두고두고 실천하였다. 정이천은 『논어』를 읽기 전과 읽은 후가 같은 사람이라면 그것은 『논어』를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였다. 왕양명은 행하지 못하는 앎은 앎이 아니라고 하였다. 행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다. 14/12/10 * 화이트헤드·프라이스, 2013/04/03 - 지행합일 문답 2014/09/04 - 불법의 대의 화이트헤드 논어 왕양명
사량좌(사상채) 선생이 경(敬)을 상성성(常惺惺)으로 정의한 것이 마음에 든다. 이천 선생이 말한 것 처럼,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누구나 다 깨어있으려 노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깨어있음(유교식으로는 '경', 불교식으로는 '관觀: 위파사나')은 수행의 핵심이다. 「물론 주희에게도 '경'이 방법상의 중심 과제였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경자敬字의 공부는 성문聖門의 제일의이다. 철두철미, 잠깐이라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였으며 모든 공부를 '경'으로 수렴하였다. 정이나 주희에게 '경'이란 '주일무적' 혹은 '정제엄숙'으로 정의되는데 본래 '경'이란 말이 그랬듯이 타자에게 경의를 표현하는 것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마음의 상태로 전위되었다. '경'은 '정좌'나 '좌선'과 같은 구체적..
"기라는 개념은 애초부터 우리 몸의 감응 관계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인식론이 아니라 감응론인 것이죠. 쉽게 말하면 기가 표상하는 세계는 느낌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理)를 중심으로 하는 사유는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면이 강합니다. 구체성을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역사적인 구체성이지요. 그래서인지 理 중심의 사유를 했던 사람들의 언어는 딱딱한 편입니다. 그러나 기론자들은 문학적입니다. 『노자』, 『장자』, 『회남자』 등 기론적 사유를 견인해온 많은 텍스트들은 상대적으로 은유적이고, 문학적입니다. 理를 추구하는 텍스트들에 비해서 기를 추구하는 텍스트들이 훨씬 더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은유적이란 말이죠."* - 김시천(철학자) 언어만 딱딱한 것이 아니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스승이었던 정이는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