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독자들을 상정하고 소설을 쓰는가?
「어떤 편집자가 내게 물었다. "어떤 독자들을 상정하고 소설을 쓰는가?" 나는 곧바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목적을 갖고 전력투구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나,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여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남자들이다." 그러자 편집자는 이렇게 반박했다. "이해는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문학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잠시 생각한 뒤 되물었다. "그렇다면 문학이란 대체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가?" 편집자는 입을 다물었다. 나 역시 한참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후 그는 두 번 다시 그 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 두어 권을 훑어 보았다. 막상 그의 소설도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젊은이나 삶에 분투하는 남자에게는 인기가 없을 것 같았다(웃음). 정말로 문학이란 대체 어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