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모두 소비자
「오백 년 전에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가 말했듯이, 온갖 종류의 사회적 불평등은 모두 사회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뉜 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열렬히 갖고 싶어하는 대상, 바꿔 말하면 못 가지게 될 경우에 가장 분개하는 대상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유럽에서는 이백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많은 곳들에서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극히 드물긴 하지만 부족 간 전쟁이나 원주민들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는 오늘날에도, 못 가진 자와 가진 자를 싸움으로 이끌고 간 것은 주로 빵이나 쌀의 항구적인 공급 부족이었다. 하지만 신, 과학, 기술 그리고/혹은 합리적인 정치적 프로젝트들 덕택에,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 분열이 완전히 종식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