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로 머무는 것은 스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마땅한 제자들이 없었던 니체는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신의 힘을 죽이지 않기 위해 자신의 가르침을 글로 전해야만 했다. 깨달음에 대한 니체의 가르침은 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작품에서 제시되는데, 그것은 어떤 부류로도 분류되지 않으며, 동양의 입문서를 모델로 해서 구성된 것이었다.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에 대한 기초 개념들을 우화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는 이 '미래의 성경'은 사실 내적 탐험에 대한 이야기다. 즉 차라투스트라가 조금씩 처음부터 자기의 것이었던 모습이 되어 가는 이야기, 자신의 운명을 피하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결국 자신이 지닌 붓다의 본성을 현재화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파란만장한 여정은 물론 니체 자신의 여정에 상응하며, 자신의 본질적인 과업을 왜 해야 하는지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