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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구름이 자신의 모양과 정체성을 영원히 고수하기 위해서 한 공간에 계속 머무르려고 애쓰며 삶을 허비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결국 그 구름은 어리석은 노력으로 인해서 좌절과 허망함 말고 그 어떤 것을 얻게 될 것인가? 구름은 자신을 잃지 않으면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 구름이 죽어서 사라지지 않는 이상 자신의 진면목인 대양을 발견할 수 없다. 인간은 신을 품고 있는 구름이다. 자신을 비우지 못하면 인간은 자신을 발견할 수 없다. 이 얼마나 큰 비움의 환희인가!」* 14/10/17 * 미하일 나이미, 미르다드의 서 나는 누구인가
첫째, 버린다. 둘째, 버린다. 셋째, '그래도 이건..' 그것도 얄짤없이 버린다. 넷째,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한다. 이상 의 요약이다. 정리 하나로 삶이 달라진다고 하면 믿겠는가? 사실이다. 압권은 남편마저 속 시원하게 버리고 새 삶을 시작한 어느 독자! "정리를 통해 물건이 줄어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적정량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번뜩이듯 뭔가 떠오르면서 '나는 이 정도의 물건을 가지면 전혀 문제없이 살 수 있다'라거나 '이 정도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찾아온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물건의 적정량을 깨닫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 그 이후로는 절대 물건이 늘지 않는다."* 12/08/24 * 곤도 마리에, 중에서
20년 이상 함께 지낸 부부의 이혼이 4년 이하 신혼이혼을 추월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부부관계가 성숙하고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이 더 깊어지고 살벌해지는 것이다. 생리적인 노화도 한 이유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흔히 나이 들면 사고가 더 성숙해지고 관대해질 것이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자기 고집이 세지고 잔소리가 심해진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옳고, 내가 정당하며, 나는 화낼만하다'는 생각이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신체의 노화로 두뇌의 유연성도 떨어져 감정 조절도 더 어려워진다.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준다. 여성은 양이 되고, 남성은 음이 된다. 여성은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대범해지는" 반면, 남성은 "차분해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