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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워서 때에 따라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하냐? 벗이 있어서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냐?" 「아무도 이 단편을 놓고 그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난해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단편을 통하여 공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훨씬 중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문제가 不亦說乎(불역열호), 不亦樂乎(불역락호),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라는 반복된 문구에 가로놓여 있다. 공자가 세 가지 삶의 모습을 "기쁨"(說)과 "즐거움"(樂)과 "군자"(君子)로 제시하면서 그것을 不亦○乎라는 표현과 결합시키고 있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바로 그 세 가지 삶의 모습이 일반적인 가치관에 있어서는 도무지 기쁨..
그러나 지혜로운 동반자와는 함께 가라.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 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머무르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에서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니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지혜로운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그런 동반자를 얻지 못했거든,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이나 쾌락에 물들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
「초나라에 관상을 잘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말한 것 중에서는 잘못 판단된 것이 전혀 없었다. 이 소문이 나라 안에 자자해지자 초 장왕이 그를 보고서 (관상에 대하여) 물으니,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사람의 관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벗을 볼 수 있습니다. 벼슬하지 않은 평민을 보는 경우, 그 사람의 벗들이 모두 효성스럽고 우애롭고 독실하고 차분하며 법령을 두려워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집안이 날로 융성해지고 몸은 반드시 날로 영예롭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길한 사람인 것입니다. 군주를 섬기는 사람을 볼 경우, 그 사람의 벗들이 모두 진실로 미쁘고 덕행을 갖추었으며 선한 것을 좋아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군주를 날로 융성하게 만들어주고 관직이 날로 높이 올라갈 것이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