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든 것의 역사 (6)
모험러의 책방
「윌버: .. 그러므로 '상위의 자아'(Higher Self) 진영은 사회적 관심사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악명이 나 있습니다. 어느 개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기 자신의 선택'이다, 즉 초작인적인(hyperagentic) '상위자아'가 세상에 일어나는 '만사'에 책임이 있다라는 겁니다. 이것은 에고가 철저히 유리되어 혼자 연극을 하는 것으로, 유아독존적 환상의 끔찍한 정신착란입니다. 이것은 영(Spirit)이 현현하는데 있어 그 작용인(agency)만큼이나 중요한 풍성한 사회적·문화적 교감의 네트워크를 단순히 억압합니다. 이런 생각은 내가 단지 내 '상위자아'와 만나기만 한다면, 그 외 만사는 자연히 저절로 돌봐질 것이라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애석하게도 보지 못하고 있는 바는,..
비이원의 수행은 조건지어진 목표가 없다. 조건지어진 목표가 없으므로 더 높이 비상하려는 모든 목표를 포용한다. 모든 목표를 포용하므로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스포츠, 악기연주, 춤, 학습, 사색, 봉사, 선행부터 묵상, 요가, 방중술, 단전호흡, 참선, 명상에 이르기까지 그에 이르는 모든 수행도 포용한다. 모든 수행을 포용하지만 그 자신은 수행이 없다. 모든 목표를 포용하지만 그 자신은 목표가 없다. 모든 도전과 좌절, 그에 따르는 모든 희노애락을 포용하지만 그 자신은 희노애락이 없다. 그래서 비이원은 어떠한 수단으로도 도달할 수 없지만, 또한 어떠한 수단으로도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이 찾을 것도 없고, 해야할 것도 없다는 말의 참된 뜻이다. 이것이 비이원 전통, 그리고 선(禪)의 위대함이다. 「윌버..
아래 인용한 켄 윌버의 말들 중 특히 후반부("... 내 인생의 목표는 절망의 뇌출혈 속에 조용히 피흘리며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는 내가 갖고 있던 마음병의 실체를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 정확하게 서술하고 있다. 예전 어떤 수행자들은 침묵의 성자 라마나 마하리쉬를 단지 만나뵙는 것만으로도 자기 내면의 고뇌가 불타 사라지곤 했다(로 유명한 서머싯 몸은 마하리쉬를 뵙는 순간 기절했다). 내겐 켄 윌버가 그렇다. 그를 대하고 있노라면, 혜능이 시장바닥에서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들었을 때처럼, 마치 번개가 내려치듯이, 정체성의 위기와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마음과 허무가 가라앉는다. 「윌버: ... 이 분기점-5[세계주의]의 자세는 매우 희귀하고 매우 엘리트적이고 매우 어려운 성취입니다. 이러한 세계중..
「'생명의 그물' 이론가들은 통상 존재의 평등성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깨달음에 도달한 홀라키를 놓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각하기를, 개미와 원숭이 모두 '절대신성'의 완벽한 현현이므로 ― 실제로 그들은 그렇지요 ― 그들 사이에는 깊이에 있어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골치 아픈 형태로 된 환원주의적 주장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시대의 환경윤리학이 '영'의 현현으로서의 모든 홀론을 예외 없이 존중하기를 바라지만 또한 동시에 그 내재적 가치성에 대한 실용적 구분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원숭이보다는 바위를 걷어차는 게 훨씬 더 낫고 암소보다는 당근을 먹는 게 훨씬 더 낫고 포유동물보다는 곡물을 먹고 살아가는 쪽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만일 우리가 앞에서..
「질문: 선생님께서는 세계의 위대한 영적 전통은 두 가지의 크고 매우 상이한 진영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신 것 같은데요. 윌버: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신성한 존재'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종류의 인간적인 시도를 동서남북 모두에서 주시해 본다면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영성에 대해 두 가지의 매우 상이한 형식인데, 이것을 나는 상승과 하강이라고 일컫습니다. 상승의 길은 순수하게 초월적이며 내세적입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금욕주의적이고 고행적이고 요가수행적이며, 또한 그것은 신체, 오감, 성욕, 세상사, 육욕 같은 것에 가치를 두지 않거나 심지어 부정하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아닌 왕국(천국)에서의 구원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현현하거나 윤회하는 세계를 악이나 환영으로 봅니다. 그것은 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