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사월
4월, 서울에 눈이 내린 것은 19년 만이라고 한다. 숲길을 산책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길을 걷는데 머리 위로 잔가지가 뚝뚝 부러져 떨어져 내렸다. 여긴 눈은 오지 않았지만 뜬금없이 엉뚱한 속담이 하나 생각났다. "눈 와야 솔이 푸른 줄 안다." 사전을 찾아보니, "어려운 상황이 되어야 그것을 이기는 것을 보고 사람의 진짜 됨됨이를 알 수 있게 된다는 말"이라고 한다. 하긴, 바람 친절하고 햇살 자애로울 때는 누군들 성인군자가 아니랴. 12/04/03